(내외방송=권혜영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작년 4분기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인 1239억 달러(약 149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애플은 30일 지난해 4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239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는 분기 매출액으로는 최대치다.
30일 쿡 CEO는 경제매체 CNBC에서 거의 전 제품군에서 공급망 이슈를 겪었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쿡 CEO는 "대부분의 우리 제품에 걸쳐서 공급 제약이 있었다"며 "3월(1분기)에는 12월 (4분기)보다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 문제는 칩 공급, 그중에서도 '레거시 노드'칩 공급"이라며 "첨단 칩은 괜찮다"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매출에 힘입어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25% 상승한 346억달러(약 41조 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를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2.10달러인데 이 역시 사상 최대였던 작년 4분기의 1.68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이런 성적은 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 부문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달러(약 86조 2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작년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은 기능면에서 전작과 두드러진 차별점이 없어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으로 이런 성적을 냈다.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높인 독자 설계 칩 'M1'을 탑재한 PC.노트북을 내놓은 데 힘입어 맥 부문도 25% 늘어난 109억달러(약 13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14% 줄어든 73억달러(약 8조 800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