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에는 벌써 봄이 왔나 '봄'
광릉숲에는 벌써 봄이 왔나 '봄'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2.02.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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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 242호 까막딱따구리 활동 포착
까막딱따구리의 이른 번식 준비
까만 몸에 머리 쪽 빨간 털이 포인트인 대형 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암컷) (사진=산림청 제공)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전국 곳곳에 눈 소식과 함께 한파가 찾아왔지만 절기로서는 봄을 맞이한 '입춘'이다. 

입춘이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 추운 날씨에도 봄은 찾아오나보다. 자연과 동물의 낙원 광릉숲에는 까막딱따구리가 일찍이 봄을 알렸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에서 '까막딱따구리' 두 마리가 번식 준비 중인 모습을 포착했다고 4일 밝혔다.

까막딱따구리(학명: Dryocopus martius)는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된 대형 딱따구리류로서, 번식기는 4~6월이며 오래된 큰 나무와 죽은 나무가 많은 성숙림 생태계의 지표종이다.

머리 쪽 빨간 털이 훨씬 넓고 풍성하게 나 있는 까막딱따구리 수컷의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이번에 촬영된 까막딱따구리는 아직 번식 시기가 아님에도 마치 번식 행동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데, 영상을 살펴본 조류 생태학자 최순규 박사는 "지금은 까막딱따구리가 번식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로써 번식기 전 어린 개체들의 연습 행동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암컷이 나뭇가지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수컷의 접근을 유도했고, 아래쪽에서 접근한 수컷은 매우 짧은 번식 행동을 보여 줬다.

경기도 포천, 남양주, 의정부에 걸쳐 자리한 광릉숲은 조선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돼 550여년 동안 출입과 이용을 통제하며 관리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릉숲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보호구역 지정과 관리 효과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 생태계로 다뤄지고 있으며, 현재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 대한불교 조계종 봉선사,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광릉숲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 이봉우 센터장은 "까막딱따구리 같은 대형 딱따구리는 거목이 많고 다양한 크기의 죽은 나무들이 복잡하게 얽힌 공간에서 살아가는 조류로, 수목원의 전시보존원과 광릉숲이 따로 나눠진 별개의 생태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적인 생태계로 기능하는 공간임을 알게 해준다"며 "이러한 광릉숲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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