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책임론과 역할 이행 강조
(내외방송=경북 허명구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7일 포스코 지주사 전환과 관련, 경북도 및 도내 시·군이 공동 대응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이날 중대본 회상회의를 통해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으로 국가적으로 위기를 맞은 시대에 포스코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기업의 지역에 대한 상생 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특히, 시대적인 큰 흐름인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지방소멸을 야기할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의 서울 설치 및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설치를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경북도와 도내 시·군이 공동 대응하며 힘을 모아줄 것을 건의했다.
시는 경상북도, 국회의원, 경상북도의회, 포항시의회는 물론 지역의 경제, 사회 시민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어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잡힌 대한민국을 국가 균형발전의 비전으로 삼고, 2019년 1차 이전대상 공공기관 153개를 모두 이전했지만 공공기관의 수도권과 중부권 쏠림현상쏠림현상(70%, 245개)은 여전하다. 경북에는 10개에 불과하다"며 거듭 상생 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행안부에서 지난 2021년 10월 고시한 '인구감소 지역 89개 시군구' 중 경북이 16곳으로 가장 많이 지정됐고, 인구소멸 위기 탈출을 위해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매년 1조원씩 지원하기로 할 만큼 지방소멸을 국가적 위기로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빈부격차 심화 등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 기업, 국민이 모두 함께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포스코는 시민의 희생과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함께해 온 만큼 기업시민으로서 그에 맞는 책임과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시대의 의무와 시민과의 상생약속을 외면하지 말고,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생협력 대책과 포항 투자에 대한 입장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오는 8일 지역의 경제 및 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이후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시민들의 의견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지방의 경제가 무너지면 나라도 결국 성장동력을 잃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포스코 등 사회적 책임이 큰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지방 소멸을 불러와 결국 지방과 국가 전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포스코가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오히려 지방소멸의 가속화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며 "포항에서 태생하고 자란 기업시민으로서 그 동안 희생해온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시대의 큰 흐름을 인식하고 민족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