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로 비춰본 시대의 자화상
'베스트셀러'로 비춰본 시대의 자화상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3.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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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샐러리 맨의 독서'라기 보다 '어느 샐러리 맨의 하루'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현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했다. 이렇게 바쁘고 눈코 뜰새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에 명서들은 무엇이 있을까.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우리나라에서 과연 베스트셀러라는 것, 밀리언셀러라는 것의 최초로 꼽히는 책은 어떤 책일까? 김홍신의 '인간시장'(1981),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재관에서는 아담하지만 많은 기증품들로 여러 음향과 이벤트적인 요소까지 채워 흥미로운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16일 박물관을 찾아 베스트셀러라는 개념이 생긴 이후의 전 시대를 대표하는 서적들을 보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회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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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옛 시절의 베스트셀러들을 볼 수 있는 전시.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이 전시의 큰 주제는 '베스트셀러'다. 

베스트셀러는 당시의 시대상과 정치, 경제, 문화, 제도 등 한 시대의 전체 모습을 비춰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복 이후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현상을 집어보고 각각의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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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옛 시절의 향수어린 베스트셀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시는 총 5부로 돼 있는데, 첫 번째는 '최초의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자유부인'과 '인간시장''이다. 1950년대, 80년대의 사회상과 연결지어 왜 이 소설들이 그 시대의 열광을 받았는지 보여줬다. 

두 번째는 '산업화·도시화의 그늘-경아, 영자 그리고 난쟁이'다. 1970년대는 청바지와 맥주, 통기타 등과 함께 청년문화가 처음으로 다져진 시대다. 이러한 사회 흐름을 타서 담애낸 문학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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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산업화에 접어든 사회 문제와 고뇌를 느길 수 있는 작품 중 하나. '영자의 전성시대'.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1973), '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 197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1978) 등의 인기 소설이 있다. 1970년대의 산업화의 그늘을 그렸고, 모든 작품에서 산업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문제와 고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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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민족운동 등과 관련된 서적. 국민들에게 시대에 대한 비판의식을 심어주기도 했던 '금지서'도 물론 존재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3부는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금지된 베스트셀러'다. 1960년대, 4·19 혁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잡지인 '사상계'와 70~80년대 출판되고 금지된 책으로 지정된 여러 서적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비판의식을 심어줬다. 

4부는 '성공을 향한 솔직한 욕망-어느 샐러리맨의 책장'이다. 1990년대에 인기를 받았던 자기 계발서들을 모아놨다. 꾸며놓은 설치물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기까지 샐러리맨의 일상을 담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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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기증품들로 꾸며진 옛 시대의 아름다운 답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옛 시절의 향수, 현재 시대의 현 주소를 알고 싶다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5부는 '시대의 서가'로 광복 이후 현재까지 시대별 주요 베스트셀러의 내용과 베스트셀러가 탄생된 역사, 사회적 현상을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해놨다.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 책갈피를 뽑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책갈피 뒤에는 책의 한 구절이 적혀있다. 

너무나도 훌륭한 저서들과 손떼 뭍은 책들은 아담한 공간 속에서도 광복 이후의 전 시대를 다 한 번씩 살아본 기분이 들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옛 시대를 이해하고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고, 내 시대와 근접한 책들도 반갑게 만나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볼 전시가 꽤 많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향수를 자극하는 곳. 마음 한 구석의 공허함이 있다면, 의식과 지식이 고프다면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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