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권혜영 기자) 미국 등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구체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산유국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도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급등했고 지금도 배럴당 100달러 초반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주요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면서 러시아 원유 가격은 여타 유종들 대비 상당한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4월부터 러시아 원유가 1일 300만 배럴 가량 공급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서방의 제재 정도나 여론의 인식에 따라 공급 감소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2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아직까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기 이전에 성사된 거래들을 기반으로 원유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공급량은 줄어들 것이다"고 전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 중에서는 사우디랑 UAE 정도만 러시아의 공급 부족을 즉각 대응해 줄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회원국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 중 약 60%가 유럽으로 가고 유럽도 전체 석유 수입량 중 러시아 비중이 34%에 달한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천연가스 의존도까지 감안하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차질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OECD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이 20% 감소할 경우 EU 회원국들의 성장률이 -1.0%p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강도높게 이뤄질 경우 유럽 등 여타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뿐만 아니라 산업에 차질이 생긴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