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재]'DMZ 생명·생태·평화 문화체험' 특집
[영상취재]'DMZ 생명·생태·평화 문화체험' 특집
  • 정민수 기자
  • 승인 2022.1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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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정민수 기자/ 정지원 아나운서/ 박종찬 PD)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지구촌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한 'DMZ 생명·생태·평화 문화체험' 대장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서울 강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 DMZ생태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이 행사는 지난 10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졌습니다.

체험 지역은 인천 강화군의 마니산 치유의 숲과 조양방직, 옥토끼우주센터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었습니다.

회원들은 이른 아침 강남구 보건소에 모여 버스를 타고 마니산 치유의 숲으로 향합니다.

마니산 입구에 도착한 회원들은 참성단을 본떠 만든 모형 앞에서 단군왕검이 제사를 지낸 역사와 우리민족의 근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니산은 강화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섬의 남쪽 끝에 있어서 사람들은 예로부터 단군이 마니산의 신선이 됐다고 믿었다고 하는데요.

마니산 참성단은 고려와 조선왕조의 국가 제사가 치러졌던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참성단에서 거행된 천제는 나라를 지키고,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한 민족 염원이기도 했습니다.

회원들은 김성 DMZ협회 교수와 정선모 위원장이 준비한 해설과 안내에 따라 숲을 거닐며 우리 몸의 생체와 자연계 생태의 조화가 생명의 근원임을 깨달았는데요.

소나무 숲길과 연못, 팔각정이 어우러진 수변공원 신단수 쉼터에서 회원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싱그러운 숲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했습니다.

특히, 250년을 산 두터운 소나무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하천의 물소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들었습니다.

숲길에서 마신 피톤치드로 온몸에 쌓인 피로를 싹 날려보냈는데요.

피톤치드는 사실 식물이 곤충의 공격에서 보호하려는 방어기제인데, 인간의 생명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함께 배웠습니다.

회원들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간단한 체조와 함께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고조선의 정기와 단군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통해 우리 민족에 대한 얼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넘어간 조양방직은 강화도의 갑부라고 알려진 홍재묵 형제가 만든 최초의 방직공장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조양방직은 직물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만큼 품질 좋은 직물을 생산했지만, 1950년대 문을 닫은 이후 방치됐는데요.

이후 신문리 미술관에서 조양방직의 새 주인이 돼 빈티지한 분위기의 대형 카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50년 이상 내버려진 많은 건물과 설비들에 숨결이 되살아난 겁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조양방직 자체가 설치 미술로 재탄생했습니다.

회원들은 향긋한 커피와 고소한 빵을 먹으면서 조양방직의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생생한 우주과학 지식을 선물할 수 있는 이곳은 옥토끼우주센터입니다.

옥토끼우주센터는 박물관과 야외 공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항공 우주과학 테마마크인데요.

어린이 회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이소연 박사가 탔던 소유즈캡슐도 만나보고, 우주인의 생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주 체험 기구인 코스모프호와 우주공간 이동장치 MMU, 그리고 중력가속도 체험 기구인 지포스 등을 직접 타 본 어린이들은 엄청난 속도에 긴장했지만,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우주복을 입고, 우주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해보면서 미래 우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이제부터는 둘레길을 오르며 탁 트인 북녘땅을 만날 차례입니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과거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와 때묻지 않은 DMZ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돼 조강을 이루고, 북녘에서 뻗어져 나온 예성강과 힘을 합쳐 서해로 흘러가는 이 풍경은 오직 애기봉 전망대에서만 볼 수 있는데요.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뻥 뚫린 풍경을 바라보던 회원들의 눈 바로 앞에 북녘땅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과 북은 불과 1.4km를 사이에 두고 나뉘었습니다.

풍경의 아름다움에 가려진 분단 이야기는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한 개풍군 뜰을 바라보면서 '평화'를 꿈 꿉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비무장 지대, DMZ의 처절했던 전쟁의 상처는 따뜻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이곳은 현실 속 어려움은 잊은 채 푸른 생명력만 존재할 뿐입니다.

오직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철새들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일렁이는 붉은 노을을 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 가족들은 긴 여운을 간직하며 다시 현실로 돌아갔습니다.

기후 변화와 위기는 먼 미래가 아니며 지구촌의 생명과 평화는 소중하다는 것을 회원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DMZ 문화체험!

언젠가 남과 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평화롭게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내외방송 정지원입니다.


취재: 정지원 기자/ 영상취재: 정민수 기자/ 편집: 박종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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