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어제도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만, 국가안보란 정말로 중요한 국가의 제일 핵심적인 과제"라며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께서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 '핵무장을 검토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제가 이 지적만 한번 드리고 싶다. 북한이 핵무장을 시도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고, 지금 쌀이 1년에 50만 톤 부족하냐, 100만 톤 부족하냐 하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다. 핵무장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미동맹에도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주제이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그리고 특히 동북아 지역에 연쇄적인 핵무장을 촉발할 것이라서 결코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린다.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눈치만 보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정말로 심각하다. 대통령부터 일본 눈치만 보는 굴종 외교가 계속되면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아주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정부가 일본의 사과도 없이 우리 기업이 출연한 재원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한국 기업에게 배상 책임을 떠넘기려는 용납 못할 방식이라는 점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이라며 "지금 정부의 행태는 이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과해라, 책임져라' 이러고 있는데 옆에서 지갑을 꺼내 들고 피해자에게 '얼마 필요해?'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얼마나 모욕적이겠습니까?"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간·쓸개 다 내주겠다, 이런 태도로 보이는데, 이런 저자세 굴종외교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일본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계시는 피해자들을 더는 우롱하고 모욕하고 상처 주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을 위해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