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8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면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달리는 김기현 의원과 30중반으로 뒤를 쫓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양자대결' 양상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8~9%대 였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감소했지만, 안철수 의원의 경우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직전 조사에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25.3%였으니 산술적으로는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 지지세의 3분의 2 정도가 안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다.
이번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그의 지지층이 어느 방향으로 옮겨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