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속 국내 제조기업 66.3%, '적자거나 간신히 손익분기'
고금리 기조 속 국내 제조기업 66.3%, '적자거나 간신히 손익분기'
  • 곽용귀 기자
  • 승인 2023.04.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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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작년 하반기보다 올해 자금사정 더 어려울 것 예상
기사와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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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외방송)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지 7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우리 제조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제조기업 66.3% '적자이거나 간신히 손익분기'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국내 30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번 조사에서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해 ▲이익과 비용이 동일한 손익분기 상황(31.0%) ▲적자로 전환된 상황(24.3%)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11.0%)이었다. 이에 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31.7%) ▲수익성 개선된 상황(2.0%)은 33.7% 수준에 그쳤다.

작년 9월 대한상의 조사에서, 수익실현을 위해 기업이 감내가능한 기준금리 수준이 '2.91%'로 조사됐으나,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p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대 기준금리 지속은 2012년 이후 10년만이고,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 고금리로 기업은 힘들지만, 다행히 ▲물가 ▲환율 ▲외환보유 안정세
대한상의는 고금리 기조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2%를 기록해 1년 만에 4%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5%대를 기록하다가 4%대로 하락한 것이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하락세로 전환해 3.9%를 보였다.

미국과의 금리차이로 인해 우려됐던 환율상승과 외환유출은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미국이 0.25%p 금리를 인상하며 한미 금리차이가 1.5%p로 벌어졌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0월 원·달러 환율은 1,444원까지 상승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돼 1,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10월 4,140억달러까지 감소한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 속 올해 3월 기준 4,26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 자금사정 작년 하반기보다 어려워 56.3%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56.3%가 고금리로 인해 작년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29.3%) ▲어려움 없다(12.7%) ▲자금사정 개선됐다(1.7%)는 순이었다.

고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육지책을 벌이고 있다. 작년 9월 조사에서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고금리 부담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한 기업이 71.0%에 달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9.0%였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긴축경영 조치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 고용축소 등 인력감축(9.4%) ▲공장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자산 매각(8.0%) 등의 순이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고금리기조의 전환’(58.7%)이었다. 즉, 금리인하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6.6%)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되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인상 기조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내수소비 진작과 경기회복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한 금리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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