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내 간암 환자의 약 15%는 C형 간염이 악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문신이나 침술 등 소독하지 않은 주사로 시술을 받았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박예완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1일 내외방송을 통해 "C형 간염은 방치하면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는 중대한 질환으로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 70% 이상이 무증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C형 간염의 진단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유무를 확인하는 선별검사, 혈중 바이러스 유전자를 PCR로 확인하는 확진검사가 있다"며, "다만 개인이 자발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방백신은 아직 없지만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약물 치료로 인한 완치율이 98%에 달하고 합병증도 매우 적다"고 소개하며, 고가의 신약이지만 보험 급여가 가능하고 간경화 및 간암 예방에 탁월해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2~3개월 투약만으로 만성 C형 간염 완치가 가능해져 무증상 환자를 찾아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면 C형 간염 관련 검사를 권했고, 약물 치료 후에도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 ▲HIV 감염자 ▲혈우병 환자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와 성적 접촉을 가진 경우 ▲비위생적인 침술 ▲문신 ▲피어싱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면 C형 간염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항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