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LS 밴드' 김상택-진준수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인터뷰] 'PLS 밴드' 김상택-진준수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7.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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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 따라 부르고 춤추는 분들 볼 때 정말 행복, 밴드에 관심 많이 가졌으면"
PLS 밴드의 리더 김상택(좌) 기타리스트와 '너의 사계절'의 편곡을 맡은 진준수 작곡가. (사진=임동현 기자)
PLS밴드의 리더 김상택(좌) 기타리스트와 '너의 사계절'의 편곡을 맡은 진준수 작곡가.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너의 사계절은 어땠니/우리의 사계절은 행복이었어/맑은 눈망울/아기자기한 너의 손발/작고 소중한 나를 녹이는/My Sunshine/Beautiful four seasons with you'(PLS밴드 '너의 사계절' 중)

따뜻한 멜로디, 사계절의 행복함을 전하는 목소리, 지난 6월 새롭게 나온 PLS밴드의 '너의 사계절'이다. 지난해 결성된 'PLS 밴드'는 제주로컬밴드 바나나문의 베이스기타 등으로 활동했고 현직 직장인이기도 한 김상택 기타리스트가 중심이 된 직장인 밴드다.

밴드를 이끄는 리더이자 이번 '너의 사계절'을 작사 작곡한 김상택 기타리스트, 그리고 그의 오랜 음악적 동지로 이번 곡의 편곡을 맡은 진준수(예명 '준환') 작곡가를 내외방송이 만났다. 그들과 함께 나눈 유쾌한 이야기, 그리고 웃음이 여름의 무더위를 날렸던 날이었다.

PLS밴드, 그리고 본인을 소개해달라

김상택(이하 김) : 밴드의 리더 김상택이다.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했고 현재 직장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전에는 제주로컬밴드 바나나문의 베이스기타로 EP 앨범을 발매한 적도 있다.

PLS밴드는 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들로 결성된 밴드로 지난해 8월에 만들어졌다. 드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 지인들로 구성을 했다. 기타를 맡은 분은 제가 기타를 가르친 제자고 베이스는 친구 후배, 키보드는 직장 동료다. 드럼만 구인을 통해 새로 영입했다. 분위기는 나이대가 20~50대까지인데 서로 잘 챙겨주며 정말 가족같다.

진준수(이하 진) : '너의 사계절' 편곡을 한 진준수다. PLS밴드 멤버는 아니고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전업 음악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브루클린밴드 멤버로 활동하며 'Hey, Mr.guitar'를 작곡했고, 지난해 10월에 그룹 이어폰의 멤버로 '여행 가고 싶어'라는 곡을 발매했다. 지금은 '겨울 새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려고 준비 중이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 20대 때 밴드 생활을 5년 동안 같이 했다. 대학 선배가 밴드를 같이하자고 해서 했는데 키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배가 데려온 친구가 준수였다. 그렇게 만나 밴드 외적으로도 친하게 지냈다. 

: 대학 재학 중 저와 친했던 선배가 저를 눈여겨보다가 픽업을 해서 당시 'AP'라는 직장인 밴드로 6명이 활동하게 됐다. 직장인 밴드다 보니 일종의 친목 상태로 만난 건데 둘이 연습 끝나면 클럽도 같이 가고(웃음) 성격도 맞으니 연락도 자주한다. 집이 서로 먼데도 상택이 형이 녹음을 하러 우리 집까지 오기도 한다(웃음). 

이번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너의 사계절'이 아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들었다

: 새벽 3시에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서 그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시간 만에 구성을 다 짰다. 다 짜놓고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작사를 했는데 아이에게 적어줬던 편지 내용을 바탕으로 작사를 했더니 20, 30분만에 끝났다.

편지를 작성했던 날이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는데, 꽃피는 3월에 태어나 사계절을 함께한 추억의 내용으로 편지를 썼고, 아내가 편지 내용으로 노래를 표현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만든 노래다. 이 곡이 제가 쓴 최초의 자작곡인데 자작곡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준 친구가 바로 진준수다.

그런데 인터뷰 전 질의서에는 '사실은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만든 노래가 아니다'라고 답하셨는데(웃음)

: (웃음) 제가 느꼈던 것을 간직하고자 쓴 곡이다. 내 기억에 태어나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다. 아이를 낳아보니 너무 행복했고 정말 잊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아이와 사계절을 함께 지내면서 행복해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서 만든 노래다. 아마 부모라면 이 노래의 가사를 듣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같은 때에 '출산장려 음악'으로 적합하지 않을까?(웃음)

싱글 '너의 사계절' 커버. (사=PLS밴드)
싱글 '너의 사계절' 커버. (사진=PLS밴드)

편곡을 하면서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 스트링사운드와 기타를 접목해 마치 아이가 날개를 다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려했고 아이에게 말하듯이, 물흐르듯이 가다가 뒤로 가면서 가사가 반복되는데 반복되는 구간에 힘이 들어가는 구성을 했다. 정말 제 친한 형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모습을 보니 제 스스로도 감개가 무량하다(웃음). 

기타 솔로 부분을 보면 '도레미파솔'로 진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 아내는 연주를 잘 못한다. 도레미파솔만 연주하는 정도고 아이가 선물받은 장난감 피아노도 도레미파솔밖에 없다. 단순하게 녹음을 한 것이지만 노래에 아기의 느낌을 넣고픈 마음이 있었다. 노래 속에 아이가 숨어있는 그 느낌이 많이 들었다.

PLS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이 있다면?

: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노래를 만들려 한다. 현재 작업중인 노래는 핸드폰과 관련된 음악이다. 핸드폰이 모닝콜도 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면 등이 있는데 핸드폰을 통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물론 진준수는 소속은 아니지만 같이 편곡 작업을 하고 있고 지금도 함께가고 있다.

'진준수만의 음악세계'가 있다면 무엇인지?

: 편곡을 하면서 음악의 감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곡의 뉘앙스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맡긴 것인데 나만의 해석으로 노래를 만들고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이대로 갈까요?'가 아니라 '이렇게 가려하는데 어떠냐?'라고 한다. 방향성을 주입을 시킨다(웃음). 상택이형 같은 경우는 피드백을 해주면 그걸 잘 받아들이고 수정을 하는 편이다.

곡의 중심을 제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생각한대로만 가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곡을 만드는 사람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분 다 직장인의 신분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 아내의 응원이 가장 컸다. 음악을 좋아하고 제 노래를 좋아해준다. 간혹 준수네 집에 녹음하러간다고 하면 (기자 주: 김상택 기타리스트는 경기도 광주시, 진준수 작곡가는 서울 창동에 거주한다) '미쳤냐'라고 타박하기도 하지만(웃음), 제가 했던 모든 공연에 아내가 다 왔다. 가족의 힘이 가장 크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좋아해준다. 지난 6월 공연에서도 회사가 지원을 해줘서 뒷풀이로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웃음). 당연히 그 값에 걸맞은 회사 홍보도 관객들에게 해줬다. 직장 동료들도 엄청 신기해하고 부러워한다. 기타칠 때 모습이 너무 진지하다고 말해준다.

: 직장인 신분의 가장 큰 장점은 일정한 수입이 있다는 거다. 음악을 취미로 해도 되기에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안정적이다. 하나 아쉬운 점은 시간이 없다. 노래 한 곡을 음원으로 만들려면 온전히 음악에 집중해야 하고, 최소 이틀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녹음을 해야하는게 기본인데 다같이 모일 시간을 맞추는게 어렵다.

지금은 직장인이 아닌 전문 음악가가 되었기에 음악에 올인할 수 있다. 음악가는 자영업자다. 작사 작곡 노래 편곡을 다 해야하고 저 스스로 PR을 해야하고 음원을 팔아야 한다. 직장인보다 더 힘든 부분도 있다.

PLS밴드가 지난 6월 진행한 공연에서 '너의 사계절'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상택)
PLS밴드가 지난 6월 진행한 공연에서 '너의 사계절'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상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음악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 초등학교 때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음악을 듣고 음악가를 꿈꿨다가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직장을 다니게 되면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고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제 스스로 찾아야했다. 이 짓을 30년을 넘게 해야 한다니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너의 날개를 펼치라'라고 말해줬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면서 정작 그 말을 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에겐 '네 꿈을 펼치라'고 시키면서 정작 내가 안 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떠넘기고 있었던 거다. 전문 음악가의 길을 가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라면 그 때가 아닌가 싶다.

공연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 우리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분들을 보면 정말 기분좋다. 춤을 추고 화음도 같이 넣어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무대를 올리려고 하던 순간들이 지나가면서 '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구나'라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게 정말 좋다. 시간을 쪼개서 해야하고 창동까지 가서 녹음을 하고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전보다 인디밴드들이 많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여전히 공연 환경 등이 좋지 않은 것 같다

: 코로나를 겪으면서 밴드가 많이 줄어들었고 공연 대관하는 곳도 많이 폐관했다고 하더라. 크라잉넛을 배출했던 '드럭'도 폐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분위기를 더 좋게 바꾸고 이를 살려야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밴드의 의무라고 보고 있다.

: 우리나라 음악이 정말 잘 나가는데 밴드도 이에 발맞춰 가야한다고 본다. 밴드는 라이브 위주이기에 퍼포먼스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고 그렇다면 밴드가 대중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해줄 지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보이밴드의 경우 잔나비, 넬 등이 있고 그 이전에 백두산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명맥을 이으며 조금씩 나아간다면 아마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밴드가 하나 둘씩 나올 것이라 본다. 결국 시간의 문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 1년에 두 번 정기공연을 하려한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대로 준수와 같이 작업을 하면서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쓸 것이다.

: 이제 음악인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PLS밴드에 많은 협조를 하려한다. 아이돌 음악에도 요즘은 밴드 사운드가 가미된 곡도 많다. 밴드가 필요해지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밴드가, 밴드의 음악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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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ㄶ 2023-07-14 18:02:25
노래 들어봤는데 넘 좋드라구요

뚜기두밥 2023-07-14 17:28:08
PLS 밴드의 사계절이 언제나 행복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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