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이전 50주년, '문턱 낮추려는' 국립극장의 시즌 프로그램
남산 이전 50주년, '문턱 낮추려는' 국립극장의 시즌 프로그램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7.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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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 공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극장 인사들. (왼쪽부터)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극장 인사들. (왼쪽부터)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국립극장이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총 60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19일 오전,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시즌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과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등 국립극장 주요 인사들의 부임 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에서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해오름극장 로비 개방 ▲8월 식당 오픈 ▲휴식공간과 북카페 마련 ▲봄, 가을 매주 토요일 광장에서 행사 개최 ▲공연 횟수 10~20% 증가 등의 계획을 밝히면서 "(극장의) 문턱을 낮춰 '국립극장이 변했다'고 느끼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인건 극장장은 "해오름극장은 메인 극장임에도 한해 공연 횟수가 110회밖에 되지 않았다. 이를 올해 50회 정도 늘렸고 앞으로 200회 정도로 늘리려한다"며 공연 횟수를 늘리겠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접근성 문제, 디지털 자료 미비와 비효율적 운영, 극장 활용도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레퍼토리시즌에 선보이는 60편 중 신작은 24편이며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3편이다. 시즌의 시작은 오는 9월 1일 공연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 첫번째인 <디스커버리>로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여자경 지휘자가 새로운 시선으로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인 창극 <심청가>(9.26~10.1 달오름극장), <패왕별희>(11.11~18 해오름극장), <리어>(2024.3.29~4.7 달오름극장)와 함께 국립극장의 대표 무대인 <완창판소리>, 2023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판소리>(12.30 하늘극장)도 열린다. 특히 올해 <송년판소리>는 안숙선 명창과 함께 국립창극단 단원 전원이 참여하는 무대로 펼쳐진다.

'만신-페이퍼 샤먼'. (사진=국립극장)
'만신-페이퍼 샤먼'. (사진=국립극장)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2024.6.26~30 해오름극장)은 클래식과 국악을 모두 전공한 연출가 박칼린과 대명창 안숙선의 만남이 기대되는 순수 창작극으로 만신이 된 여인과 무녀가 된 쌍둥이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또 <절창Ⅳ>(2024.5.17~18일)에서는 창극 <정년이>에서 주인공 '윤정년' 역을 소화한 조유아와 국립창극단 입단 2년 만에 창극 <춘향>에서 몽룡 역을 맡은 김수인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은 지난 3년간 이어온 '홀춤' 시리즈를 집대성한 <온춤>(9.1~3 달오름극장)을 시작으로 대표 레퍼토리 <묵향>(12.14~17 해오름극장), 그리고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2024.4.25~27 해오름극장), <신선>(2024.6.27/29 달오름극장), <몽유도원무>(2024.6.28/30 달오름극장)가 차례로 공연된다.

<사자의 서>는 김종덕 예술감독이 국립무용단 취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안무작으로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를 바탕으로 국립무용단원 전원이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의 바다를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신선>과 <몽유도원도>는 올해 4월 더블빌(동시 상연) 형태로 한 무대에서 선을 보였고 이번에 60분 내외로 규모를 확장해 공연된다. 안무가 그룹 고블린파티(신선), 현대무용가 차진엽(몽유도원무)이 안무가로 참여한 점이 돋보인다.

2024년 새해를 맞으며 진행되는 명절 기획공연 <축제>(2024.2.7~11 하늘극장)는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무대로 지전춤, 진쇠춤, 버꾸춤, 교방살풀이춤 등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우리 춤 소품들로 채워진다.

'사자의 서'. (사진=김용호)
'사자의 서'. (사진=김용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애주가>(2024.6.1~2 문화광장)는 야외광장에서 전통주 한 잔의 맛을 보며 우리 음악을 즐기는 무대로 과거 술 한 잔과 자연을 벗삼아 시와 음악을 즐긴 선조들의 '음주가무'를 느낄 수 있고 시조와 칸타타를 결합한 한국형 합창곡이 선보이는 <한국의 숨결>(2024.3.29 해오름극장),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의 지휘로 펼쳐지는 <2023 윈터 콘서트>(12.16~17 하늘극장) 등도 열린다.

국립극장의 '무장애 공연'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해 장애인 음성해설, 수어 연기 등으로 호평을 받은 <합★체>(9.14~17 달오름극장)가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고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에요>(12.6~10 달오름극장)는 한글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장애인 연주자와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 금난새가 음악으로 소통하는 <2024 함께, 봄>(2024.4.13 해오름극장),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를 한국수어로 표현하는 연극 <맥베스>(2024.6.13~16, 달오름극장)도 상연된다.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세종의 노래>(12.29~31 해오름극장)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손진책 연출가, 박범훈 작곡가, 국수호 안무가와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원들과 150인조 합창단이 어우러지는 웅장한 무대다.

이와 함께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9.21~24 해오름극장), <나부코>(11.30~12.3 해오름극장),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2024.2.22~25), 파크컴퍼니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12.19~2024.2.18 달오름극장) 등 공동주최 공연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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