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묻지마 범죄는 테러행위…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데스크 칼럼] 묻지마 범죄는 테러행위…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 곽용귀 기자
  • 승인 2023.08.04 13: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용귀 보도국장(사진=내외방송 DB)
곽용귀 보도국장(사진=내외방송 DB)

‘묻지마’ 범죄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능적이고 흉포화되면서 길거리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반 경범을 떠나 살인을 목적으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어 방어할 타이밍이 없다. 

명확한 동기를 찾을 수 없는 묻지마 범죄는 흉포화 범죄를 떠나 테러형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범죄 자체에 이유가 없이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묻지마 범죄는 사전에 준비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까지 이르는 테러행위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아무런 대책 없이 유야무야 스쳐가버리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가운데, 2023년 7월 21일 대낮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 단 3~4분 사이에 벌어진 일로 평온했던 골목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이날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더 무서운 것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10건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중에 있다고 한다.

8월 3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피의자 최모(23)씨는 흉기 난동 직전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고 연속적으로 차에서 내려와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때문에 당시 소방과 경찰에 교통사고 및 칼부림 관련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총 90건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9분께 "칼로 사람을 찌른다"는 내용의 최초 신고를 접수한 뒤 코드제로(CODE 0·신고 대응 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하고, 순찰차 3대와 강력팀 형사 등에게 출동 지령을 내리 등 비상상황이 걸렸다.

지난달 21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이 작성자를 검거했거나 추적 중인 '신림역 살인예고' 글은 모두 10건이다. 2건은 검거했고 8건은 추적 중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는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온라인 흉기 구매 화면 캡처를 디시인사이드 남자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 씨는 전날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같은 달 25일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올라온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30대 남성이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달 31일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청은 그간 통계조차 없던 ‘묻지마 범죄’를 ‘이상동기 범죄’라고 이름 붙이고, 관련 범죄 분석 및 통계 수집 대응책 마련 등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을 이상동기 범죄 관련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두고 강력수사·여성청소년수사·생활질서과 등이 참여해 피의자 신병 처리 절차와 피해자 보호 등에 대한 대책을 공유하고 점검키로 했다.

대법원이 지난 2015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묻지마 살인 또는 살인 미수가 2000년대 4건에서 2010년 이후 35건으로 늘어나 범죄의 양태가 점점 흉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묻지마 범죄'에 대해 경제적 빈곤이나 사회적 소외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생긴 병리 현상이라고 말한다. 즉, 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를 해소할 장치나 수단이 없기 때문에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단절되는 젊은이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개별 당사자에 대한 악마화만으로 땜질하는 것은 대증요법일 뿐이다.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특히 젊은 청소년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젝트가 필요해 보인다.

관련 당국이나 관청은 하루속히 인파가 밀집하거나 순찰차로 진입하기 어려운 골목과 공원 등 사건 사각지대에 폐쇄회로 CCTV를 늘려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묻지마 범죄는 분명한 테러행위로 각 지역 지구대 인력을 늘려서라도 강력범죄 테러행위가 발생할 경우 인근 지구대 인력이 총출동해 신속한 대응은 물론 인파가 몰리는 시가에는 순찰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