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국립극단이 대작 연극 <이 불안한 집>을 31일부터 9월 24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쓴 <이 불안한 집>은 아이스킬로스의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2016년 영국 시티즌스씨어터에서 초연한 뒤 스코틀랜드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희곡상, 최우수 연출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연극은 국내 초연으로 201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김정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 15명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러닝타임 5시간, 출연배우 15명의 압도적 스케일을 지닌 이 대작을 국내 관객에게 처음으로 소개함으로써 동시대 세계적 연극 흐름을 공유하고 현대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국판 <이 불안한 집>은 작품에 흐르는 음악․음향과 움직임이 배우들의 대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감각적 미학을 만들어낸다.
대사와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노래처럼 들려지는 배경 음악은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며 완성도를 높이고, 거칠고 황량해 마치 전쟁의 폐허 같기도 한 무대는 아름답고도 그로테스크한 극의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 풍부한 무대 경험을 지닌 노련한 배우진과 신선한 매력을 가진 젊은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앙상블 속에서도 강렬한 캐릭터성을 보여주며 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주도한다.
김정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대다수 배우들이, 처음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대학 시절 전공서적으로 배웠던 원작을 무대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감동했다"면서 "15명의 배우 개개인이 가장 강력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무대로 끌어내 배우의 역량만으로도 꽉 차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