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머리 옥죈 세상 시름 한 순간 사라진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여행] 머리 옥죈 세상 시름 한 순간 사라진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 전기복 기자
  • 승인 2023.09.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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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21 정동진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2023. 09. 21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내외방송=전기복 기자) 한 주일이 꺾어지는 목요일이라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 부채 도사라도 찾아 일진이라도 물어야할까. 아파 오는 머리에 아예 일상을 털고 '부채길'로 향했다.

서울에서 07시 출발, 11시 정각에 도착한 곳은, '부채도사'라는 키워드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동해 정동진 '바다부채길'.  

'바닷길 트래킹', '강릉 힐링명소', '푸른 바다', '파도 소리', '초록솔숲' 등의 키워드에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홍보용 책자에 의하면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은 200~250만 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관광지로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해 명명됐단다. 

강릉 심곡항에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매표소 통과의례(성인 3,000원, 9.27부 5,000원으로 인상된다 함)를 시작으로 자연이 선사한 부채길을 영접했다.

정동진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2023. 09. 21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바다를 우측에, 솔이며 향나무숲 기암절벽을 좌측으로 끼고 정동진역 방향으로 북쪽을 향에 걷는다. 구름 끼고 바람있어 걷기에 쾌적했다. 초입부터 주중인데도 삼삼오오 바다 부채길을 찾은 사람들의 탄성이다. '잘 왔어'라는 생각과 함께 머리를 옥죄든 세상의 시름들이 한 순간 사라졌다. 밀려드는 파도소리며 해변 기암에 부딪쳐 '처으을~썩' 하는 소리, 죽비라도 맞는 듯했다. 모두들 도심속 일상에 찌든 분들인가 보다. 연거푸 들려오는 탄성이 그렇다하는데 어찌햐랴.

2023. 09. 21 정동진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2023. 09. 21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사진=전기복 기자)

그럴것이, 심곡매표소에서 북단 정동매표소(썬크루즈)까지 2.86km 중 중간쯤인 '부채바위'까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도착했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바다가 연출하는 오케스트라에 넋놓고 걸었나 보다. '전망타워', '향나무숲' 등 나름 명소도 그냥 지나쳤다. 아쉬움도 없었다. 귀가 호강이고 눈이 부시니 걷는 발도 신명 자체였다.

2023. 09. 21 정동진 바다부채길에서 바라본 풍경(사진=전기복 기자)
2023. 09. 21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에서 바라본 풍경(사진=전기복 기자)

투구바위를 지나 정면 썬크루즈 전경을 보며 종점 정동매표소까지 좌 기암절벽, 우 동해는 말 그대로 '그냥' 즐겨진 것이였고, 머리속은 비워진 느낌. 종점 부근 솔숲 야산을 오르며 부채길과 헤어짐이 아쉬워 뒤돌아 봤다. 발 아래, 내안애(愛) 바다요, 부채길이 가슴 가득했다.

일상이 힘겹게 다가오거나 무거워지는 머리를 느낄 때면 주중, 주말 가릴것없이 찾아나서자. 도심의 부채도사  아닌 동해안 강릉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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