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근 대형산불 통해 선조들의 '산불됴심' 지혜를 돌아보다
[단독] 최근 대형산불 통해 선조들의 '산불됴심' 지혜를 돌아보다
  • 전기복 기자
  • 승인 2023.04.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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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위치한 '산불됴심' 비석
(사진=전기복 기자)
(사진=전기복 기자)

(경북=내외방송) 최근 산불이 일상화된 느낌을 준다. 지난 2일 서울 인왕산과 충남 홍성 등 대도시에서도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 어디나 산불 위험지대로 봐야 한다. 장소적 의미뿐만 아니라 산불발생의 시기적인 의미에서도 이상기후나 극심한 가뭄 등의 영향으로 산불에 취약한 시기가 따로 없다. 다시금 전국민적인 ‘산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 생각된다. 

이에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주말 현존하는 옛 한글비석 5개 중 유일하게 한글로만 제작된 ‘산불됴심’ 비석을 찾아가 봤다. 

‘산불됴심’ 비석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에 있는 고개인 ‘문경새재’(문경읍 상초리)에 있다. 조선시대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오가던 사람들의 주요 통행로였던 영남대로상의 고개다. 조령산(1017m), 주흘산(1106m) 사이를 넘는 고갯길로 많은 인원들이 오가는 길이니 산불에도 취약한 곳이다. 내외방송이 찾은 지난 9일 12시경에도 새재를 넘는 상춘객들로 만원이었다. 

산불됴심 비석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됴심-죠심-조심’이라는 한글 변천과정을 볼 때 약 200년 전후인 영·정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된 순수 한글비석(높이 157cm)이다. 비석 안내문을 인용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산불예방과 주흘산의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세운 것”이다. 1990년 8월 7일 경북도문화재자료 제226호로 지정돼 있다.

(사진=전기복 기자)
(사진=전기복 기자)

산불됴심 비석이 현존하는 옛 한글비석 5개 중(국내4, 일본1)에 유일하게 한글로만 제작된 비석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난 9일 산불됴심 비석 앞을 지나간 대부분의 상춘객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몰랐고 따라서 비석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서울에서 봄 야유회에 참석했다는 진복옥(여, 55세)씨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그냥 지나쳤다가 되돌아 와서 본다”고 했고, 부산에서 왔다는 김희성(남, 56세)씨는 “새재를 넘어 왔는데 보지 못했네”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타 옛 한글 비석 4기는 국한문 혼용으로,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산12번지에 있는 '이윤탁 한글영비'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있는 '인흥군 묘 입구 한글 비석' ▲경상남도 진주시 비봉산 의곡사 입구에 세워진 '한글 비석'이며, 나머지 하나는 외국인 ▲일본 지바현 다테야마시 사찰 다이간인에 있는 비석으로 '나무아미타불’을 한글, 한자, 산스크리트어 혼용으로 새겨놓았다고 한다.  

이제 산불에 취약한 시기도 장소도 없고 산불이 일상화됐다. 선조들이 ‘산불됴심’ 비석을 세워 산불예방에 대한 지혜를 발휘했듯이 우리도 한글 고어(산불됴심)를 활용하는 등 산불예방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높일 시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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