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일중 정상회의부터 진행 후 방한 수순 밟을 듯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은 자리에서 시 주석이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대통령실이 시 주석의 방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 취재결과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이 한 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먼저 언급한 만큼, 이를 토대로 중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 국빈 방한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방중을 제안했기 때문에 이번 방한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한 언급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닌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한 협력이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지난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한한령'(한류 제한령) 발동 등으로 경색된 한중관계를 회복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방한 시기는 연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우선 한일중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 후 자연스레 시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직 양국 정상이 참석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나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