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재료를 '항암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농약 재료를 '항암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11.23 16: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트릴, 다른 물질과 합성 어려워
코발트-하이드로퍼옥소 종 염기도 조절해 저온에서도 빠른 반응
저렴한 금속 활용해 항암전구체 후보 물질 생성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Motion Arr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Motion Array)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의약품이나 농약에 사용되는 물질을 항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조재흥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금속-활성산소(화학 반응이 뛰어난 산소) 종(種)과 나이트릴 반응이 항암전구체(항암 치료에 참여하는 물질) 후보 물질로 꼽히는 하이드록시메이트 코발트(Ⅲ) 합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싼 중금속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속을 사용할 수 있고, 낮은 온도에서도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발트-하이드로퍼옥소 화합물의 나이트릴 활성화 반응 도식.(사진=UNIST)
코발트-하이드로퍼옥소 화합물의 나이트릴 활성화 반응 도식.(사진=UNIST)

나이트릴은 탄소와 질소가 삼중결합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의약품이나 농약 등에 쓰이는데, 다른 물질과 합성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코발트(금속)-하이드로퍼옥소(산소분자에 전자 2개와 양성자 1개가 결합)' 종이 나이트릴을 친핵성 공격(전자가 많은 화학종이 전자가 부족한 화학종을 공격해 결합)하면서 '퍼옥시이미데이트 코발트(Ⅲ)'가 생성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퍼옥시이미데이트 코발트(Ⅲ)에 염기{녹으면 수산화 이온(OH-)를 내놓는 물질}를 넣으면 '하이드록시메이트 코발트(Ⅲ)'로 변해 '항암전구체'를 합성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전까지 나이트릴과 코발트-하이드로퍼옥소 종과 반응이 쉽지 않았는데, 결합된 원자들의 집합을 조절해 염기도를 높였더니 낮은 온도에서도 빠르게 반응을 유도할 수 있었다.

(왼쪽 원형부터)김경민, 이유정 UNIST 화학과 연구원.(아랫줄 오른쪽부터)조재흥 교수와 손영진, 정동현+연구원.(사진=UNIST)
(왼쪽 원형부터)김경민, 이유정 UNIST 화학과 연구원.(아랫줄 오른쪽부터)조재흥 교수와 손영진, 정동현+연구원.(사진=UNIST)

조 교수는 "앞으로 생화학과 신약 개발 연구 등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진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미국화학회 골드지(JACS Au)'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논문명: Mechanistic Insights into Nitrile Activation by Cobalt(Ⅲ)-Hydroperoxo Intermediates: The Influence of Ligand Basicity).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