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3년을 빛낸 여성영화인들의 '어울림'
[현장] 2023년을 빛낸 여성영화인들의 '어울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12.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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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
2023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과 시상자들. (사진=임동현 기자)
2023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들과 시상자들.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23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14일 오후 서울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2023 여성영화인축제는 행사를 주최하는 (사)여성영화인모임의 주요사업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올해 활동 결산과 함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친 영화인들을 조명했다.

배우 문소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먼저 한국 영화 여성감독 중 가장 많은 장편영화를 만들면서 여성영화인들의 땅을 일군 임순례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문소리. (사진=임동현 기자)
사회를 맡은 배우 문소리. (사진=임동현 기자)
공로상을 받은 임순례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공로상을 받은 임순례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임순례 감독은 "몇 달 전 정지영 감독님의 40주년 회고전에서 아직 건강하신 모습으로 젊은 시절보다 더 날카로운 영화, 우리 사회에 필요하신 영화를 만드시는 감독님을 뵈었다. 후배 감독들에게 그 모습의 일부라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어 "제 뒤에 저보다 더 재능많고 뛰어난 (여성)감독들이 있는데 제가 너무 커서 뒤에 잘 안보인다. 멀지 않아 저를 밀고 밟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제정된 '강수연상'은 국내 최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며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불법철거를 막는 운동에 앞장서며 많은 영화인들의 귀감이 된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이 받았다.

강수연상을 받은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사진=임동현 기자)
강수연상을 받은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사진=임동현 기자)

강수연상은 남녀 구분 없이 영화산업 각 분야인 연기, 연출, 시나리오, 제작과 스태프 부문에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영화인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원승환 관장은 "아카데미극장 보존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극장이 철거됐다. 그래도 극장은 없지만 시민은 남아있다는 자세로 활동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있다. 그 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영화인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어려울수록 연대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상은 올해 영화 <드림팰리스>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선영이 수상했다. 김선영은 "몇 년 전 (문)소리 언니 덕에 여성영화인상을 알게 됐고 '나도 여기 끼고 싶다, 상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연기상을 준다는 연락을 받고 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 곳에서 정말 기분좋은 감동을 받고 있어 영광이고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선영이 연기상을 수상한 순간 <드림팰리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윤지와 연출을 맡은 가성문 감독이 깜짝 등장해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선영. (사진=임동현 기자)
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선영. (사진=임동현 기자)
김선영 배우를 축하해주기 위해 온 배우 이윤지(오른쪽). (사진=임동현 기자)
김선영 배우를 축하해주기 위해 온 배우 이윤지(오른쪽). (사진=임동현 기자)

감독상은 <절해고도>를 연출한 김미영 감독이 수상했다. 김미영 감독은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라 현장에서 천천히 (영화를) 찍으며 알아가고 있다"면서 "내년에 힘들다고 하지만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동료들과, 세상 사람들과 할 수 있는 말을 하도록 주어진 기회가 영화이기에 힘을 내서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올해 영화 <다음 소희>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감독들과의 작업은 물론 독립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여성영화인의 발전을 보여준 배우 배두나에게 돌아갔다.

해외 일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배두나는 영상을 통해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영화 <다음 소희>가 상영됐고 여러분들이 <다음 소희>를 사랑하고 격려해주셔서 큰 상을 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선후배들과 함께 좋은 영화 현장에서 좋은 영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상을 받은 김미영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감독상을 받은 김미영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각본상을 수상한 이지은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각본상을 수상한 이지은 감독. (사진=임동현 기자)

이밖에 신인연기상은 <밀수>의 고민시, 신인감독상은 <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이 수상자가 됐으며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 영화 <올빼미>를 제작한 백연자 영화사 담담 대표가 제작자상을 수상했고 다큐멘터리상은 <수라>의 황윤 감독, 기술상은 <거미집>의 정이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은 <30일>을 맡은 머리꽃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최근 영화 및 성평등 관련 예산의 삭감, 극장 관객 수 하락,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인들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배우 김태리(임순례), 윤경호(머리꽃), 유해진(백연자), 이윤지(김선영), 류승완 감독(고민시) 등이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으며 특히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연출부를 맡았던 김미영 감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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