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안 되는 찍을 수 있는 3번 만들어야"...탈당 이후는 제3지대 빅텐트론에 힘 실어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로 일컬어지는 '원칙과 상식'(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이 내일 탈당을 시사했다.
조응천 의원은 오늘(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초 연말까지 통합비대위를 요청했고, 1월 3일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었지만 2일 이재명 대표가 불의의 피습을 당하는 바람에 통첩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이 통합비대위를 받아줬다면 불출마를 비롯해 험지 출마 등 당의 요구대로 백지위임을 할 생각이었다"면서도 "민주당이 저희가 간절히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고 소위 '묵살정치'를 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또한 조 의원은 "비록 (이 대표가) 병상에 누워 있지만 당직자를 통해 의사표현은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만 남았다"며, "그 하루의 시간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으면 더 이상 당이 (원칙과 상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라고 밝혀 탈당시점을 내일로 예고했다.
탈당 이후의 행보에 대해 조 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빅텐트'가 이뤄져야 총선에서 사표가 안 되는 찍을 수 있는 3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국민들이 기표할 때 도저히 1, 2번을 못 찍겠는데 3번 밑으로 당선이 될 수 없다면 1, 2번 중에 덜 나쁜 놈을 찍는 차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당하는 것"이라며 '빅텐트론'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항상 이재명 지키고 진영논리로 나뉘어 상대방을 증오하고 저주하고 집단행동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질리게 봐왔다"며, "민생과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친명, 찐명을 자처하면 21대보다 더 짠 22대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도대체 언제까지 민주당이 이재명을 지켜야 하고 국회의 반이 특정인을 지켜야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조 의원은 '원칙과 상식' 멤버 모두가 내일 탈당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론'이 당분간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