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인숙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오늘(4일) '고령화시대 기업의 전략적 인사관리 방안'을 주제로 '임금‧HR연구 2024년 상반기호'를 발간했다. 경총의 이번호는 고령화에 따른 기업의 급격한 인력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인사관리 전반의 대응전략 및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 실무적 시사점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번 호 주제발표를 담당한 김주수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는 채용에서부터 보상시스템, 일하는 방식, 그리고 업무 구조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반에 걸친 전례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므로 기업 HR 전략의 선제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계속 고용을 위한 업스킬(up-skill)·리스킬(re-skill) ▲외부 인재를 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채용 등을 고령화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이번 호 필진으로 참여한 손애리 콘페리 상무는 "고령 인력의 계속 고용과 적정한 보상을 위해서는 기존의 연공적 성격에서 벗어나 역할과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기반으로 처우가 결정되는 보상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령 인력의 적정한 업무 부여를 위해 직군별 또는 직종별 역할 단계를 도입하고, 이러한 역할 단계에 기반한 평가와 승급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연공적 요인을 희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인구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에는 연령주의와 위계적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상호존중하는 분위기를 갖춰야 조직의 혁신과 활력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경총은 "일본은 1994년 60세 정년 의무화를 입법한 이후 18년이 지난 2012년에야 희망하는 모든 근로자를 의무적으로 65세까지 고용하는 법을 만들 때 일본의 고령화율은 24.1%로 우리나라 현재 고령화율(2023년 기준 19.0%)보다 훨씬 높았다"며, "60세 이후 계속 고용을 위해서는 우리 노동시장에서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은 만큼, 우리도 계속 고용 입법을 서두르기보다는 기업들이 임금체계 개편 등 고령자 계속 고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