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유튜브, TV드라마, 관광...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세계
[특별기획] 유튜브, TV드라마, 관광...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세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4.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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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지면중계 ③
공주 포정사문루. (사진=임동현 기자)
공주 포정사문루.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이 지난 3월 22일~23일 양일간 충남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공주문화관광재단과 안동대학교 글로컬사업단, 문화콘텐츠 관련 10개 학회가 주최한 행사로 문화도시와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백제의 고도(古都)인 공주를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충남 공주는 백제의 왕도이자 역사문화도시이며 군밤축제, 대백제전, 구석기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또, 공산성, 마곡사, 무령왕릉, 공주한옥마을 등 관광지와 석장리 유적지, 공주제일교회 등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과연 ‘백제의 왕도 공주’를 ‘문화도시 공주, 새로운 문화의 산실 공주’로 발전시킬 전략은 무엇일까?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나온 전략들을 내외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아울러 내외방송은 이날 대회를 통해 나온 각종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의견들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문화 콘텐츠를 이해하고 힌트를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유튜브 '김남국TV' 갈무리)
(사진=유튜브 '김남국TV' 갈무리)

(지면중계 ②에 이어)

왜 유튜브 채널명에 TV라 할까? :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명에 대한 매체문화사적 고찰(박주초, 고려대학교)

한국의 유튜브 채널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TV'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상당수가 본인의 이름에 'TV'를 넣은 유튜브 채널명을 사용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는 TV의 개념과 TV가 한국 사회에서 상징하는 바를 이해할 때 보다 분명히 드러난다.

'TV'는 '텔레비전'이라는 기계 장치를 뜻하지만 'TV를 본다'는 것은 기계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TV는 영상으로 제공되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개념을 갖기도 하며 '라디오와 구별되는 방송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TV는 기기장치(수상기), 방송 영상(프로그램), 방송사의 개념을 모두 수용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TV는 현존하는 전통 매체이자 가장 상징적인 대중 매체이며 여전히 신뢰도가 높다. 이 신뢰도가 'TV'를 유튜브 채널명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된다.

국회의원의 유튜브 채널은 대부분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개설된다. 자신의 이름만으로는 인지도나 신뢰성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때, 채널명을 짓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유튜브 채널명을 ‘모방’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특별함을 더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채널명에 TV를 붙이는 것은 그러한 모방의 결과다.

국회의원이 유튜브 채널명에 TV를 사용하는 것은 TV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상징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TV 출연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함으로 해소한다. 이때의 유튜브 콘텐츠는 방송영상 프로그램의 'TV'가 되고, 유튜브 채널명에 사용된 'TV'는 매체 권력을 가진 방송사로서 TV가 된다. 이 곳에서 국회의원은 자신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를 언제나 원하는 만큼 호소할 수 있다.

각 방송사는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하지만 채널명에는 오히려 'TV'가 사라지고 있다. 국회의원 채널명에 TV를 붙이는 것은 옛 권력에 대한 수동적 강요이며, 구시대적 발상이다. 실제 특별한 몇 명을 제외하고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국민의 대표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저조하다. 이것은 정치가 항상 대중보다 늦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

고마나루 국제연극제. (사진=공주시)
고마나루 국제연극제. (사진=공주시)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관광 매력 고찰(강준수, 안양대학교)

웅진 백제시대 역사 문화자원을 지닌 공주시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타 지역과 차별적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문화관광 해설 콘텐츠 확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소나무밭이 무성한 '고마나루'는 나무꾼과 곰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캐릭터 배우들의 연출로 2030 젊은 연인들을 유도할 수 있는 재현 콘텐츠 활용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고마나루 전설은 슬픈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지만, 캐릭터 배우들의 새로운 재현은 남녀 간의 유쾌한 사랑과 현대식 젊은 남녀의 사랑으로 재미와 오락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곰이 사냥꾼을 추격하는 장면을 캐릭터 배우들과 2030 젊은 연인 참가자들이 섞여 다양한 놀이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 공건 조성은 2030을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공주시 '소랭이 마을'은 전국 최대 밤꽃 군락지 형성 공간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있는 정안밤 생산지라고 할 수 있다. 소랭이 마을은 일반 농촌지역과 다른 차별적 콘텐츠가 가능한 곳으로서 홍길동 발자국 바위, 효자 비석, 그리고 120년 수령의 밤나무 전설 등을 감성 스토리텔링으로 개발하여 마을 홍보 활용 자원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공주시는 축제 콘텐츠가 세계적인 규모로 발전하기 위해서 다양한 국가의 공연단과 주제를 공유하면서 다채로움, 오락성, 놀이,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의 지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에든버러 축제의 정점은 에든버러 성에서 왕실의 근위병들이 연주하는 군악 연주와 함께 전 세계 전통 연주가 수행되는 장면이다. 공주시는 공산성이라고 하는 백제 웅진 시대의 왕성을 주변 배경으로 백제시대 근위병들의 퍼레이드, 음악연주, 미마지의 백제 탈춤을 다양한 국가들의 전통 악기 연주, 무용, 공연들로 조화를 이룬다면 방문객들을 매료하는 공연 콘텐츠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우리나라 FAST-//+ 채널의 국내·해외시장 성공 가능성과 FAST 사업의 성공전략 주안점(김정섭, 성신여자대학교)

FAST(광고시청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의 경제적 운용 원리는 이용자 관점에서는 이용의 경제성, 시청시간과 콘텐츠의 선택성, 접근 용이성이란 장점과 시청 불편이란 단점이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 측면에서는 고객 유지성, 수익 보전성, 서비스 신속성, 인프라 효율성이 기대된다. 광고주에게는 신규 시장성, 고객 친화성, 전략 즉응성, 영업의 과학성을 높여주고, 기기·장비 생산자에게는 서비스 확장성, 부가 수익성, 데이터 집적성, 네트워크 확보성이란 매력을 준다.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이는 FAST 사업을 지탱하는 제반 요소의 '선순환'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국내 FAST 업체가 실제 사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미리 철저한 전략 수립과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FAST 채널은 가능하면 단기에 '유력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 FAST 채널은 이용자의 수와 직결된 네트워크 파워와 광고수익이 성공과 지속가능 경영을 좌우한다.

둘째, 매력적인 콘텐츠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FAST는 구조상 시청자에게 많은 광고 시청 부담을 지우기에 이를 상쇄하려면 콘텐츠의 질적 수준은 물론 공급 규모가 뛰어나야 한다.

셋째, 이용자의 '시청 편의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스마트TV는 물론 PC, 모바일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시청 기기를 'N-스크린' 체제로 확대하고, 시청자와 첫 접촉면인 인터페이스와 내비게이션 바(navigation bar)도 콘텐츠 탐색에 편리·유용하게 혁신해야 한다. 

넷째, 광고 영업의 강화와 다양한 전략의 표적광고 집행이 필요하다. FAST는 시청자의 소비적, 인구학적 특성과 습관을 표적으로 하는 광고 집행이 장점인 만큼 다양한 분석과 세분화, B2B 제휴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풍성한 국내 콘텐츠를 바탕으로 케이 컬처를 확산할 '글로벌 채널'로 키워야 한다. 업체에 따라 세계에 어필하는 우리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국내는 물론 각국의 FAST 플랫폼에 자체 또는 가게 안 가게(shop in shop) 형태로 편성하거나, FAST 채널 애그리게이터(현지 FAST 플랫폼에 입점하도록 도와주거나 업체를 발굴해 투자하는 사업자)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계룡산 동학사 벚꽃. (사진=공주시)
계룡산 동학사 벚꽃. (사진=공주시)

지방소멸 시대, 문화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발전모델 : 퀸터플 헬릭스 모델 중심으로(손예령,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

'퀸터플 헬릭스 모델'이란 인류보전 및 생존, 그리고 새로운 녹색기술의 무한한 가능성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 대학, 정부, 시민사회, 그리고 지역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을 강조한 모델이다.

미국 피츠버그는 20세기 후반 철강산업의 쇠퇴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도시가 황폐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지역 토착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피츠버그의 지역 문화를 살려 '그레이 시티'에서 '그린 도시'로 바꾸는 문화클러스터 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하인즈사 등 피츠버그 지역의 토착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산학협력, 상공인들과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 운동이 이어졌다. 

그리고 PCT를 중심으로 노후화되거나 폐장되었던 문화시설(하인즈 홀, 바이햄 극장, 해리스 극장, 오라일리 극장 등)들을 리모델링하여 재개장하거나 새로운 문화시설과 조형물들을 건설하였다. 이 외에도 도심 내 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 문화를 중심으로 한 퀸터플 헬릭스 모델의 협력을 통해 피츠버그는 다시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으며, 모두가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탈바꿈하였다. 

독일 드레스덴의 경우 동독과 서독이 통일한 이후 급변한 정치적 변화와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도시가 쇠퇴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드레스덴 지방정부는 기존의 관주도형 도시발전 전략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지역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전략을 수립하였다. 이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역사적 건축물들과 버려진 공장, 창고, 발전소와 같은 산업유산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독일 연방정부, 작센 주정부, 드레스덴 시정부, 그리고 드레스덴 시민뿐만 아니라, 국가를 초월한 다양한 국가의 협력과 지원도 이어졌다. 특히, 다양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의 변화와 지역재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시재생의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렇듯 차별화된 문화나 매력을 가진 지역은 자연스럽게 문화자본의 내재화와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다른 도시에 비해 매력적이고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향유할 수 있기에 인재들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문화 활동과 표현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다른 그룹 간의 이해와 교류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서 평화와 사회결속을 위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마이 데몬'. (사진=SBS)
드라마 '마이 데몬'. (사진=SBS)

TV드라마 속 계약 로맨스의 함의 연구 : <마이 데몬>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중심으로(최지운, 강원대학교)

계약 로맨스의 근간이 되는, 생판 남이었던 남녀가 계약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연인이나 부부로 위장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두 가지 정서를 유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첫째, 역할극을 통한 긴장감과 웃음의 유발이다.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나 부부가 아닌 까닭에 평소에는 이에 어긋나는 말투, 성격, 행동, 정보 등을 스스럼없이 구사하다가 주변인들로부터 의심을 사는 장면을 연출한다. 대개 위장으로 부부 행색을 하고 있음이 발각되면 계약의 제안자는 커다란불이익을 받거나 어떠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극중 반동 인물들이 자리하는 경우는 바로 그러한 점을 노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까닭에 남녀 주인공에게는 큰 위기감을, 시청자들에게는 극적 긴장감을 선사하게 된다.

둘째, 남녀 주인공 간의 빠른 스킨십을 통한 설렘의 극대화이다. 두 남녀는 주변인들을 속여야 하는 까닭에 실제 연인이나 부부들처럼 스킨십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거나 아니면 우연한 상황에 휘말리며 의도치 않게 스킨십이 행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더구나 연구 대상 속 남녀 주인공들처럼 부부로 위장했다면 한 집에서 동거하는 까닭에 더욱 자주 부딪히게 되면서 스킨십의 빈도나 농도는 잦고 진해질 수밖에 없다. 

스킨십을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어색함 속에 상대 방을 향한 묘한 설렘을 갖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점차 냉정해야 하는 계약 관계임을 잊고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마치 연인이나 부부들의 과감한 애정행각을 몰래 엿보는 듯한 쾌감을 느낀다.

작품마다 소소한 차이가 자리하기는 하나 대부분 계약의 제안자는 상대방에게 물질적·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다. 이에 상대방은 이러한 제안을 냉큼 받을 만큼의 속물로 설정되지는 않으나 반드시 그것이 필요한 상황에 맞닥트리면서 마지못해 이를 수락한다. 그렇게 얼마간 두 사람이 연인이나 부부로 위장하는 데 성공하면 계약의 제안자에게도 큰 보상이 주어진다. 즉 남녀 관계에서 조건과 능력이 중요하다는 씁쓸한 현실을 형상화한다.

일반적으로 계약의 제안자는 이른 시일 내에 연인이나 배우자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는 이는 대부분 가족이나 집안의 어른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처럼 결혼을 강요하는 이들은 기성세대를, 그로 인해 억지로 계약 결혼하게 되는 계약의 제안자는 청년세대를 대변한다. 즉, 오늘날 현실에 만연한 일종의 세대 갈등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사람이라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꾸려야만 비로소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사회 풍조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 데몬>의 도도희(김유정 분)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강태하(배인혁 분)가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결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지 않는 건 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청년세대의 모습을 대변해 놓은 것이다.

어르신연극교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어르신연극교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인문도시사업에서의 문화소외계층 규정과 환대방식 연구(안영숙,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대학들은 소외계층을 주로 경제 활동의 결핍, 이동권의 부자유, 결혼이주여성 내지는 문화다양성 세대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강좌나 체험 프로그램은 이들을 환대의 대상으로 보고 인문학적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 즉,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이 소외계층에 대해 주관적인 목적과 견해에서 기준을 정하다 보니 '낙인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소외'라는 규정이 '가난함'과 동격으로 취급되면서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프로그램 운영 전제가 일반시민들보다 못사는 사람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전제, 인문학인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 어떻게든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 청소년과는 다른 개념의 소외계층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참여할 수 있다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경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는 소외계층이라고 규정한 순간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침입자가 된다.

인문대중화에서 소외계층을 환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방어할 수 없는 상처에 노출된 무기력함을 해결해 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무조건 응대해야할 책무의 대상을 소외계층으로 보고 대학과 도시가 찾아서 환대할 의무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인문학 대중화 속에서 제시하는 소외계층은 사회적 흐름과 변화에 따라 살필 필요가 있다. 은퇴세대 및 경력단절자, 정보통신 소외계층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하므로 사회적 책무 이행에 무게를 두고 소외계층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환대에 대한 방식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인문강좌는 그 특성상 인간의 사유 활동과 직결되기 때문에 동기부여의 자극제가 되므로 환대에 초첨을 맞출 필요가 있다. 환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외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들어 그들에게 인도적 다가섬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이 실천은 종국에는 인문소양 증강으로 이어져 동기부여를 통한 인문학적 삶의 가치를 찾고 만족하는 힘이 된다. 

앞으로 소외계층을 다룬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경제적 소외계층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모든 면에서 발생하는 기회 상실과 부족, 갈등, 정보의 소외, 기존의 것을 망실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차적 차단 등으로 인한 박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도시진화 모델과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전략(유영초, 한국외국어대학교)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도시진화모델을 제시할 때, 이상적인 모델은 도시가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다양성과 리질리언스(resilience)이다. 도시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 종과 생태적 서식지를 포함하여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도시가 다양한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 리질리언스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생태적 다양성과 리질리언스는 필연적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사회적 리질리언스를 추동하게 된다.

다음은 통합적 접근이다. 단순한 인간 중심적 도시계획과 관리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종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통합적으로 할 뿐만아니라, 생태계서비스에서 문화서비스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응과 진화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이제 도시는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기술 발전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없으면, 필연적으로 쇠퇴하고 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우선은 자연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과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의 기반 위에 도시의 장기적인 생태적 건강과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 에너지 효율성, 그리고 혁신적인 설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도시진화의 모델은 사회적 포용성이 중요하다. 상호문화의 관점에서 모든 시민들이 도시의 자원과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포용성이 강조된다. 사회적 포용성의 도시는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도시진화모델을 통해서, 도시가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과 자연이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도시는 그 생로병사에서의 사이클에서 그 건강성과 지속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시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서, 생명이 존중받고 번영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지구공동체의 역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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