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백제의 왕도'에서 '문화도시'로, 충남 공주가 선택해야할 전략은?
[특별기획] '백제의 왕도'에서 '문화도시'로, 충남 공주가 선택해야할 전략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4.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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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지면중계 ①
백제 공산성. (사진=임동현 기자)
백제 공산성.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이 지난 3월 22일~23일 양일간 충남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공주문화관광재단과 안동대학교 글로컬사업단, 문화콘텐츠 관련 10개 학회가 주최한 행사로 문화도시와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백제의 고도(古都)인 공주를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충남 공주는 백제의 왕도이자 역사문화도시이며 군밤축제, 대백제전, 구석기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또, 공산성, 마곡사, 무령왕릉, 공주한옥마을 등 관광지와 석장리 유적지, 공주제일교회 등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과연 ‘백제의 왕도 공주’를 ‘문화도시 공주, 새로운 문화의 산실 공주’로 발전시킬 전략은 무엇일까?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나온 전략들을 내외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아울러 내외방송은 이날 대회를 통해 나온 각종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의견들을 5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문화 콘텐츠를 이해하고 힌트를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기조연설을 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임동현 기자)
기조연설을 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임동현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기조연설)

공주는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부터 근대사의 동학농민운동 우금치 전투까지 중요한 역사를 겹겹이 담고 있으며 동아시아에 수준높은 문화적 지배력을 갖고 있었던 백제의 왕도였다.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마곡사 일대와 공산성 등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는 이처럼 시간적 지속의 역사성과 문화적 지속의 전통성이 살아있는 도시이며, 진정성이 투영된 생활공간(환경)과 우리 민족의 거주 양식이 남아있는 현재성이 응축된 도시다. 독특한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자산은 공주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견고한 토대가 되고 있다.

공주가 노후화된 도시로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난 2021년 공주의 문화도시 선정은 노후화된 도시로 변해가던 공주에게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주시는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공주형 문화도시 모델’로 구체화되고 있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우수 문화도시로 발전해 왔으며 그 결과 국내 여러 문화도시 중에서 소프트파워가 모범인 으뜸 도시이자 창조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문화도시 공주의 과제는 첫째, 공주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방안들이 논의되어야한다. 시민들이 소속감을 갖는 데 중요한 것은 역사성과 문화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역사적 전통성은 지역민의 소속감을 증진하고, 문화에 대한 경험은 시민들이 도시의 소유권을 획득하고 응집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가는 열쇠는 ‘동반성장’에 있다. 국토교통부가 민관협력 지역 상생 협약 사업을 비수도권 인구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 것이 좋은 예다. 지역 사회는 정부 기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한다.

셋째, 공주시 원도심의 지역재생과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주시 원도심과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이 염려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 문제를 해결하며, 서로 다른 그룹 간의 이해와 교류를 촉진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결속의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주가 지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문화산업이 발전해 청년이 사회 발전의 주축이 되고, 관광객이 증가하며, 실업률은 감소하도록 방향성을 바꿔야한다. 이를 위해서 공주시는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손잡고, 문화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사진=임동현 기자)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사진=임동현 기자)

공주 문화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백제문화벨트 구축방안 (이웅규, 백석대학교)

공주문화도시의 외연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문화도시 인증을 활용하여 공주 문화도시의 저변 확대, 공주에서 생산된 백제문화플랫폼을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구축해야 한다.

특히, 문화도시 천안 백제의 역사 유적(백제토성. 목천토성, 동성산성, 천안 위례성,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추정 목곽고 등)과 연계한 공주-부여-천안 문화도시와 연계, 백제문화 시작과 끝의 ‘백제문화벨트’ 조성으로 새로운 공주 문화도시의 의미와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를 ‘백제문화벨트’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연계하여 활용해야 한다.

공주와 부여의 백제문화도시 정체성을 활용하여 백제의 시작인 천안의 온조왕 유적지와 연계하여 공주 문화도시의 저변확대, 백제문화플랫폼 구축으로 백제문화벨트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천안 문화도시-공주 문화도시는 법정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천안이 백제가 사라지고 난 후, 고려가 시작하는데 관련한 유물과 유적지가 많다는 점에서 이를 관광 스토리텔링화 하여 외래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백제문화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후속방안으로는 첫째, KTX 천안아산-공주 구간 직선화 국가 계획을 반영해야 한다. 둘째, 천안-공주 새 민자 고속도로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문화도시로서의 가치와 인문학적 공감대를 갖고 백제문화 국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공주 포정사문루. (사진=임동현 기자)
공주 포정사문루. (사진=임동현 기자)

ICT 기술을 이용한 공주 근대문화유산의 가치 재현과 활용 (안형기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이용규 목원대학교)

근대유산은 전통적인 방식의 보존만으로는 현대인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현실 세계의 유산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롭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던 2021년, 오랜 팬데믹에 익숙해지면서 대중들은 필요 이상의 접촉을 의식적으로 피하려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가이드 방식이 필요하게 됐다. 미리 정해져 있는 근대문화유산 체험이 아니라 높은 자유도의 관람을 위해 AR기술을 이용하여 역사적 배경, 그 시대의 인물들을 이용한 인터랙션 콘텐츠가 기획됐고,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직접 현장에서 그 당시 상황을 당시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기독교박물관 조성을 위해 개발된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를 기반으로 3D 캐릭터를 제작하여 스토리텔링을 진행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였다. 또한, 투어 장소와 연계하여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있게 하였으며 이를 위해 제일교회, 근대거리, 전 제일교회터, 공주 영명학교, 중동성당 앞에 QR코드가 새겨진 표지판을 배치하였다.

관람객들은 근대역사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핸드폰, 태블릿을 이용하여 ‘사애리시’, ‘마렌보팅 선교사’, ‘유관순’, ‘최종철 신부’ 등 역사적 인물들이 가상 도슨트로써 등장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하였다. 관련 인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였다. 촬영된 이미지는 스탬프 기능으로 저장되어 투어 코스를 완료하면 지역 상권과 관련된 쿠폰을 제공하여 대중들의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소비를 촉진하였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근대유산의 보존과 전파를 위한 새로운 체계를 제시할 수 있다. 공주의 근대유산을 중심으로 논의한 이와 같은 사례는 다른 지역의 유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융합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전하고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사진=임동현 기자)
2024 문화콘텐츠학회연합학술대회 ‘문화도시 출구전략모색’. (사진=임동현 기자)

공주 야간관광의 메카가 되다(송현희, 전북대학교)

2024년 야간관광 특화 도시 선정은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결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주만의 야간관광이 왜 매력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주 관광의 특징과 다른 나라 야간 관광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베트남 호이안은 크지는 않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유입이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이 있다. 다낭 호이안 상품 투어는 자연스러운 연결로 한 지역만의 관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내 다른 지역으로의 유입이 이어지게 한다. 호이안은 특히나 옛 모습 그대로를 살리고 슬로우라이프로 유명하다. 이 점은 공주와의 유사점이 돋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2019년 미국 트레블+레저에서 호이안은 세계의 관광명소 1위에 올랐다. 공주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들의 활용을 본다면 비슷한 조건으로 봤을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싱가포르 가든 바이 더 베이, 캐나다 몬트리올 기억의 도시, 영국 런던의 버스 투어,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 등 야간관광에 특성화를 이룬 세계의 여러 곳들이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BIG BUS를 활용한 야간 투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자 또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에서 이 버스를 활용을 했다. 2024년 야행도시로써의 공주가 빛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시도가 이 특징으로 내년 통계적으로 성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본다.

공주시의 주간과 야간의 의미를 반대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다른 도시에서도 시행되고 있지만 공주만의 특징을 부각시킨다면 관광적 활성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다른 도시와의 더 많은 비교연구가 더욱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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