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발생한 경복궁 궁궐담장(이하 궁장)의 스프레이 낙서에 대해 문화재청이 내일(18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2차 보존처리에 나선다.
이번 보존처리는 지난 12월에 이뤄졌던 긴급 보존처리의 후속 조치로, 문화재청은 1차 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난 1월 19일부터 어제(16일)까지 매주 한 차례씩 각 궁장의 석재 표면 상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 2차 작업의 추가 보존처리 범위와 방법을 선정했다.
지난 1차 작업 때는 동절기라는 점과 궁장 위치별 석재의 상태를 고려해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레이저세척, 미세 블라스팅, 모터툴 등)을 병행해 진행한 긴급 보존처리였으며, 이후 전체적으로 스프레이 오염물질은 제거했지만 육안으로 흔적이 확인되는 부분이 남아있어 2차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작업구간은 ▲경복궁 영추문의 좌우측 일부 구간 ▲고궁박물관 쪽문 왼쪽 일부 ▲쪽문 오른쪽 모서리 일부 구간이며,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전문가 14명이 투입된다.
작업에는 아세톤과 젤란검을 이용한 화학적 방법을 적용할 예정이며, 보존처리의 효과를 사전에 검증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적정 농도 설정 등을 위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예비실험도 거쳤다.
한편 문화재청은 유사 훼손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4대 궁궐 및 종묘 등 조선왕릉에 대해 CCTV와 안내배너를 추가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재발 방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한 이번 2차 보존처리 작업으로 경복궁 궁장의 낙서 훼손에 대한 복구를 완료한 뒤 최종 투입된 복구 비용을 산정해 훼손자(피의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