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칼럼] 바람직한 인간관계
[김서정 칼럼] 바람직한 인간관계
  • 김서정 박사
  • 승인 2024.09.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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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과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칼럼과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자연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자연(自然)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자연 생물의 벌과 꽃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벌은 꽃으로부터 꽃가루와 꿀을 획득하면서도 꽃에게 이롭지 못하거나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또한 꽃은 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다. 아울러 모든 생물과 사물 그리고 인간은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관계의 기쁨이 근원적인 삶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유는 작은 행복을 만들고 관계는 큰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실정, 實情)은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람직한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방식들을 배우려고 애쓰기도 한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관점이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으며 자기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관계 형성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의 결점(缺點)을 인정하면 상대방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생각은 개인마다 제 각각이므로 자신의 생각과 같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면 관계를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는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든지 완벽(完璧)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행복한 관계의 원형(原形)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태초의 하나님과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태초란 관계의 시초를 의미하는 것으로 태초에는 하나님인 신(神)과 인간의 관계만 있었다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있는 관계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관계라고 하겠다. 나는 천지를 창조한 완전한 신의 자녀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최상의 기쁨의 관계를 상실했기에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관계를 현대 심층 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공감(共感)적인 관계로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거나 상대방이 느끼는 상황 또는 기분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적 현상을 말한다. 내가 현재 어떠한 마음 상태에 있는지는 비교적 알기 쉽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느끼거나 인식하는지는 자명(自明)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다. 심리학자 립스는 ‘타자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내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 능력은 쉽게 말하면 사랑의 능력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힘을 다해 사랑하는 능력으로 마음을 알아주는 능력이다. 

그런데 공감에는 표층적 공감과 심층적 공감이 있다. 심층적 공감은 진리의 통찰(洞察)을 상실(喪失)하지 않는 공감이라고 하겠다.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고 존중이 선행(先行)되지 않으면 인간관계에서의 모든 공감은 표층적 공감 수준에 머물게 된다.

공감 능력은 마치 영화나 연극에서 배우가 감독의 의중을 잘 알아서 연기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 인생의 온전한 감독이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결국 바람직한 인간관계에서 공감과 통찰 모두 필요한 것으로 처음에는 표층적 공감 차원에서, 두 번째는 심층적 통찰 차원으로 나아가고, 마지막에 서로 이심전심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분별된다. 

이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성격적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노력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시기와 질투로 얼룩지고 오해와 왜곡이 범복된 경직된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위태롭고 조마조마한 관계이다. 

얽힌 실타래를 풀 듯이 서로의 관계회복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또한 자신의 생각만을 내려 놓고 상대방의 입장으로 되짚어 보면 알아차릴 것이다. 존중과 배려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김서정 박사(사진=김서정 박사)
김서정 박사(사진=김서정 박사)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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