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서정 박사) 21세기는 생산기술과 사회조직의 변화가 심각해지는 '제4차 산업혁명(產業革命)'이 더욱 더 본격화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고 그 특징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문화와 사회(digital culture & society)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 문화의 경향성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 특히 교육계에 관련되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사고와 심리를 요구받고 있다. 그것은 일명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CT)이다.
컴퓨팅 사고(CT)의 중심에 코딩 개념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연과학을 배우고 가르치듯 사람들이 매일 접촉하는 인터넷과 스마트 폰, 컴퓨터 등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코딩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는 움직임이 크게 확산됐다.
코딩이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광의적인 차원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같은 개념으로 여겨진다.
코딩을 적절하게 하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는 사항은 코딩심리라고 할 수 있다. 즉,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과정은 일을 어떻게 수행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인데 코딩심리를 모르면 계획단계에서부터 난감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코딩이란 예컨대, ‘A상황에서는 B를 실시하고, C라는 상황이 닥치면 A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 이와 같은 작업 구상(構想)이 모두 끝나면 그러한 작업명령을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입력 전환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코딩이라고 한다.
코딩심리에서는 알고리즘(algorithm)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알고리즘은 어떤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넓은 의미(廣義)로 보면 사람 손으로 해결하는 것,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 수학적인 것, 비 수학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狹義)로는 수학적인 컴퓨터마인드 논리에 따른 문제해결 과정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하나양이 물었다. “오늘 할 일 다 했어?” 이에 두리군이 “다 했어.”라고 대답한다. 하나양이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물어봤지만 두리군은 그 말속에 ‘빨래하기, 애보기, 운동하기, 청소하기’ 등 모두가 포함돼 있음을 알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대화하는 상대자의 말속에 포함돼 있는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는 그렇지 못하다. 정확하게 무엇을 해야 할지 처리 내용과 처리 순서를 모두 구체적으로 알려 줘야만 제대로 명령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알고리즘이 필요한 것이다.
알고리즘은 하나의 명령을 수행한 다음에는 무슨 일을 처리하고, 그 다음에는 어떤 파일들을 모아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명령의 내용과 순서, 처리 방법을 모아놓은 것이다. 알고리즘은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 같은 문제를 풀더라도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오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논리적으로 분명(分明)하면서도 효율(效率)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체 과정에서 볼 때 알고리즘을 짜는 것은 ‘기획’에 해당하는 단계이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지정(指定)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알고리즘 계획이 끝나면 프로그램 언어로 전환, 작성하여 소프트웨어가 완성돼 작업실행으로 들어갈 수 있다.
⑴ 알고리즘 계획 ⟶ ⑵ 코딩(프로그래밍) ⟶ ⑶ 소프트웨어 완성 ⟶ ⑷ 실행
알고리즘의 표현방식에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그것은 자연어(natural language), 순서도(flow language), 가상 코드(pseudo code), 프로그래밍 언어(programming language) 등이다.
생활을 편리(便利)하게 만들어 주는 컴퓨터, 구석구석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로봇청소기, 화재에 대한 위험을 미리미리 감지해 주는 화재경보기 등 이 모든 것들은 코딩작업을 통해 입력된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들이다.
컴퓨터 및 인공지능이 인간생활에 더욱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따라서 코딩심리의 필요와 가치는 누구든지 인정하게 됐다. 그래서 갈수록 코딩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코딩작업을 지원하는 단순한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돼 특정 요구사항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기술을 응용한 웹 사용이 생활화돼 있다.
코딩심리가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 로봇, 빅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具現)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해외 각국은 경쟁적으로 정규 코딩 교육과정을 만들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코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코딩심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기계와 이야기하는 시대가 돼 홀로 사는 이들의 벗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