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문화기획] 2025년 문화기관의 '가능한 변화들' ① 국립현대미술관
[신춘 문화기획] 2025년 문화기관의 '가능한 변화들' ① 국립현대미술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5.01.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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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 부활, 상설교육공간 신설 등 주목

2025년 을사년을 맞아 각종 문화기관에서 전시 및 공연계획, 주요사업 등을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5년, 내수 경제의 부진과 이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화기관들은 저마다의 행사와 사업으로 대중들을 객석으로, 전시장으로 데려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을사년을 맞이하는 설날 주간, 내외방송은 주요 기관들의 1년 계획과 특성을 분석해보고 관심을 모으는 전시, 공연 등을 미리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이 2025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을 공개했다. (사진=임동현 기자)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이 2025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을 공개했다.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사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상설전의 부활'이다.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들을 모아 상설전시를 해야한다는 제안은 그동안 수없이 지속되어 왔다. 관광객들이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것처럼 관람객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특별한 작품을 보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 모습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대표작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과 과천에 대대적인 상설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미술관에는 1만 1,800여 점의 소장품이 마련되어 있다. 과천관에는 약 1,000평의 규모에 1900~1980년대 작품을 시대, 주제, 작가별로 펼치고 서울관은 1, 2전시실 470평 공간에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최고 작품을 엄선한 하이라이트 전시가 열린다.

김기창,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오지호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미술의 변화와 서양화의 도입 해방과 전후 시기의 미술을 살펴보는 <한국미술 1900-1960>(5월 과천관), 김환기, 윤형근, 박서보, 서세옥, 유영국, 이성자 등을 통해 60년대부터 80년대 후반까지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한국미술 1960-1990>(6월 과천관), 196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80여 점을 선별해 상시적으로 선보이는 <한국현대미술>(5월 서울관)로 상설전이 이루어진다.

문경원&전준호, 뉴스프럼노웨어, 2011-2012, 2채널 비디오, 오브젝트, 도큐멘트,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문경원&전준호, 뉴스프럼노웨어, 2011-2012, 2채널 비디오, 오브젝트, 도큐멘트,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서울관에 '상설교육공간'이 신설된다는 것이다. 서울관 교육동 2층에 만들어질 'MMCA 아트랩'은 어린이 특화 전시실, 아카이브 전시, 가족라운지 등 새로운 공간과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진행 예정인 이 공간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더불어 미술, 전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이와 더불어 과천관과 청주관에 총괄책임자를 두면서 각 관의 독립성을 높이면서 지역과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고, 저명한 현대미술 연구자들을 초청해 청중들과 지적 교류를 나누로 한국현대미술의 현장을 돌아보는 'MMCA 리서치 펠로우십'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시행된다. 올해는 알렉산더 알베로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열, 회귀 SNM93001, 1991, 마에 먹, 유화물감, 유채, 300x195x(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회귀 SNM93001, 1991, 마에 먹, 유화물감, 유채, 300x195x(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은 올해로 4~10월 과천에서 열리며 역시 다양한 작가를 발굴하고 있는 <올해의 작가상>은 올해부터 8월로 전시를 앞당겼다. 그리고 그동안 진행됐던 <현대차 시리즈> 대신 LG전자의 후원을 통해 참여 작가를 선정하고 서울관의 상징적 전시공간인 '서울박스'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MMCA x LG OLED 시리즈>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상설전과 더불어 기존에 진행했던 전시들, 그리고 새로운 전시들을 소화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쪽에서는 상설전으로 인해 당분간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작 전시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술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미술관 측의 다짐이 상설전을 통해 이루어질 지 주목된다.

<내외방송이 주목하는 2025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1. 이대원, 김창열, 신상호

상설전과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에도 근현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들을 준비하고 있다. 근대사의 비극을 '물방울'로 승화한 김창열(8월~2026년 1월 서울관),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주도한 신상호(11월~2026년 3월 과천관), 그리고 '과수원'을 그린 풍경화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한 작가지만 연구나 전시가 미흡했던 이대원(12월~2026년 4월 덕수궁관)을 올해 만날 수 있다. 과거로 흘러간 이름을 다시 기억하는, 몰랐던 그들의 예술 세계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는 계속된다.

론뮤익, In Bed, 2005, 혼합재료, 162×650×395cm.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Gautier Deblonde © Ron Mueck
론뮤익, In Bed, 2005, 혼합재료, 162×650×395cm.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Gautier Deblonde © Ron Mueck

2. <론 뮤익>(4~7월 서울관)

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 론 뮤익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인간의 존재와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스펙터클한 극사실주의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로 열리게 된다. 우리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하는 론 뮤익의 조각과 시각예술가 고티에 드블롱드의 사진과 영상이 선보이는데 관객들의 첫 인상이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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