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조 상임지휘자 대구시립에서 마지막 지휘봉 잡다

이번 공연은 유경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대구시립에서의 마지막 지휘 공연이다. 유경조 예술감독은 오는 10월,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대구시립을 떠나게 된다. 임기 전 마지막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에서 유감독은 옥류금, 가야금, 양금, 정가 등으로 화려한 인사를 준비한다.
공연은 국악관현악 ‘백두대간’(작곡_ 백성기)으로 그 첫 문을 연다. 이 곡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 되는 동시에 국토의 고유성과 유구한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일체화를 지향하는 민족의 정신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 백두대간을 노래한다. 국악관현악의 웅장함으로 우리 한반도의 상징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순서는 정가를 위한 국악관현악 ‘계면평롱(북두칠성)’과 ‘별한(別恨)’이다. 이 곡은 대구시립국악단 이정호 단원의 작품으로 국악관현악 규모로는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정가’는 전통성악의 한 갈래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와 가사 이수자인 이동영이 정가를 들려준다.
다음으로는 양금협주곡 ‘바람의 노래’(작곡_ 홍정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곡은 몽골 전통민요 선율을 중심으로 만들어 졌으며, 드넓은 초원에서 뛰노는 말의 느낌을 양금의 빠른 템포와 각종 테크닉으로 표현한다. 중국 연변대학 예술학교 초빙교수로 있는 윤은화가 협연을 맡아 철사로 제조된 우리나라 유일의 현악기인 양금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
북한의 개량악기인 옥류금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 또한 펼쳐진다. 옥류금협주곡 ‘황금산의 백도라지’(편곡_ 박위철)이다. 이곡은 본래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북한의 25현 가야금 협주곡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옥류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옥류금’은 북한이 자랑하는 개량악기로 음색이 우아하고도 처량하며 옥을 굴리듯이 고운 소리가 난다. 가야금 연주가 이자 작곡가 이며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계옥 가야금연주단의 대표 김계옥이 옥류금을 들려준다.
연주회의 마지막 무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현악기 가야금이 꾸민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협주곡 ‘푸른 사막의 여정’(작곡_ 이정호)은 깊이 있고 유연한 멋이 돋보이는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국악관현악 협주곡으로 만들어 힘찬 무대를 연출하는 한편, 가야금 명인에 대한 존경을 담아낸다. 대구시립국악단 김은주 수석단원의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유경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대구시립에서의 마지막 지휘 무대인만큼 다양한 협연곡으로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대구시립국악단은 앞으로도 정기 및 기획공연, 무료상설공연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감독은 지난 5년의 임기 동안 400회 이상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중국·일본·불가리아 등 다수의 해외공연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국악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대구시립국악단과 국악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대구시립국악단 제187회 정기연주회 <緣(연)>의 입장료는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으로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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