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불안했다"···광주 클럽 '불법 증축' 의혹
"예전부터 불안했다"···광주 클럽 '불법 증축' 의혹
  • 정다연
  • 승인 2019.07.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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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전남 광주의 한 클럽에서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무너져 내린 구조물이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고가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2층 클럽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사람들이 깔리면서 최 모씨가 숨지고 중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오 모씨도 결국 사망했다.

붕괴된 구조물은 바닥에서 2.5m 높이에 설치된 7∼8평 크기 복층 구조물이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이날 "사고 당시 200㎡(60여 평)의 복층 면적 중 무대가 있던 23㎡(7평)에 40명 이상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좁은 2층 복층 구조물 위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철골 지지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해왔다.

광주시 서구 등에 따르면 해당 클럽은 건물 2층 영업장 내부에 'ㄷ'자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업소 측은 당초 클럽 내 복층을 108㎡(32평)로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면적보다 2배 가까이 불법 증축을 한 것이다. 사고가 난 무대 상판과 무대를 지탱하던 철제 구조물이 분리돼 붕괴된 점으로 미뤄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행정당국은 복층 전체 면적 300여㎡ 가운데 입구 쪽을 제외한 약 200㎡는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증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건물주는 "시설물 배치 등을 고려했을 때 100여 명이 들어가면 꽉 찬다"고 설명했지만 소방당국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클럽에는 370여 명(소방 추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 손님 A씨는 "클럽 내 복층 구조물을 보면 불안했었다"면서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언제든 사고가 날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사고 당시 부상자는 10명으로 알려졌지만 경미한 부상으로 귀가한 부상자가 있어 최종 부상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는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도 9명 포함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별팀을 꾸리고 클럽 관계자 등 3명을 소환해 사고 원인·경위와 불법 증·개축 여부, 인허가 과정,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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