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지난 31일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은 이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MBC 성우협회를 통해 "수면 중 조용히 별세했다"고 전했다.
황윤걸 MBC 성우 극회장은 "박일 씨가 별세하셨다"며 "불과 나흘 전까지도 건강한 목소리로 통화했다. 평소 지병도 없었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던 분이라 너무 갑작스럽다. 정확한 사인은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이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1970년부터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활동했다.
50여 년 동안 알랭 들롱(84), 클린트 이스트우드(89), 말론 브랜도(1924~2004)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해온 국내 최고의 성우다.
특히 고인은 영화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목소리와 미국 드라마 'CSI'의 그리섬 반장 목소리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1995년 첫 선을 보인 '토이스토리'부터 최근 개봉한 '토이스토리 4'에서까지 버즈 라이트이어 역할을 맡아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토이스토리 4'는 이제 그의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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