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NO 재팬' 깃발 내린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NO 재팬' 깃발 내린다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9.08.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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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가로등에 걸려 있는 ‘노 재팬’ 배너기.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가로등에 걸려 있는 ‘노 재팬’ 배너기.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일본인 관광객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등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노 재팬’(No japan) 배너기 게시를 강행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결국 배너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인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며 "염려하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는 동화면세점과 서울역 사이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노 재팬’ 배너기 50여개를 설치했다.

당초 구는 오는 15일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일대에 배너기 총 110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배너기에는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내용과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쓰인 '보이콧 재팬' 이미지도 있다.   

중구청이 해당 배너기를 게시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관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배너기 게시를 중단하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불매운동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그걸 바탕으로 일본에서 무역도발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일어나고, 그래야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모두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무역도발에 찬성하는 일본 시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서 구청장과 통화해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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