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물, 원’ 김정호 수의사, “장기적으로 동물원은 없어져야”… 지금은 역할 있어
[현장] ‘동물, 원’ 김정호 수의사, “장기적으로 동물원은 없어져야”… 지금은 역할 있어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8.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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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이정범 기자) ‘동물, 원’ 김정호 수의사의 동물원에 대한 생각이 눈길을 끌어다.

22일 용산 CGV에서는 ‘동물, 원’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친근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나, 한편으로는 동물권을 침해하는 장소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 온 동물원.

대전의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이후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한편,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또 만질 수 있다’는 컨셉에 힘입어 실내 체험 동물원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등 동물원에 관한 온도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동물, 원’ 포스터. (사진제공 : 시네마달)

이러한 분위기 속 동물원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바로 ‘동물, 원’이다.

이번 ‘동물, 원’ 언론시사회에는 영화에 출연한 김정호 수의사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수의사, 사육사들은 ‘동물원의 존재의의’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실상 그들을 대표해서 나온 김정호 수의사 역시 ‘동물원이 꼭 존재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

그는 “동물원으로 하루에 10번은 기사 쳐본다. 되게 부정적이다. 근데 내가 봐도 (동물들이) 불쌍해보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동물원 관계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었다 할 수 있는 김정호 수의사.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동물원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계가 회복되기 전에 동물들을 보호하는 역할로서 동물원이 기능하고 있으며, 생태계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진다면 그 기능을 다한 것이라고.

다만 그는 동물원이 자연과 소통하며 공존하는 경우의 수도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토종 동물들 위주로 구성된 ‘토종 동물원’도 생각하고 있었고, 동물원에 속한 동물의 종 수를 줄여서 동물 하나에게 배당된 공간을 늘리는 형태도 구상하고 있었다.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들도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폐사하게 된다. 이때 동물을 추가로 들이지 않는 형태로 해서 동물 하나에게 배당되는 공간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영화의 주요 촬영지였던 청주 동물원 같은 경우에는 동물원 크기 자체가 작아서 호랑이와 같이 서식범위가 큰 동물들도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했는데,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들을 종 자체를 줄여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

더불어 동물원이 동물을 ‘전시’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이 다친 야생동물, 멸종위기인 동물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덧붙여 지금도 밀수 등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에 온 야생동물들 같은 경우에는 정부기관과 협력해 보호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물권 보호와 동물원의 존재의의가 완전히 반대지점에 있진 않다는 이야기.

이러한 김정호 수의사의 발언, 그리고 ‘동물, 원’ 속 이야기는 동물권 보호라는 이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동물원의 일상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삶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낼 감성 다큐멘터리 ‘동물, 원’은 오는 9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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