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庚子)년의 유감
경자(庚子)년의 유감
  • 송경숙 논설위원
  • 승인 2020.0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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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 송경숙 논설위원
▲내외방송 송경숙 논설위원

(내외방송=송경숙 논설위원) 2020년 ‘경자년’ 새아침이 밝아왔다. 경자년 하면 오래된 기억창고로부터 맨 먼저 튀어나온 상념이 1960년 경자년에 일어났던 4.19혁명인데 이는 오직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60년 전 경자년에 일어났던 4.19 당시의 전조 즉 4.19전에 일어난 불길한 조짐과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4.19혁명 덕택으로 7.29 총선 압승을 통해 등장한 장면 민주당정부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무능한 정부였다. 오늘의 현실이 그때와 똑같은 당명을 사용하는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도 말로는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으면서도 실제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유언무공”의 공염불정부임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민심을 대변하는 국회도 허언과 광설과 온갖 종류의 궤변이 무질서하게 난무하는 어릿광대들의 깨춤을 추는 난장판 정치현실인 것이다. 민생문제는 외면한 채 유권자들조차 이해하기 힘든 괴상한 선거법과 공수처 신설을 포함한 ‘페스트트랙’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에 벌어지는 공허한 필리버스터는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촉발시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계층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

보수를 자칭하는 자유한국당과 혁신과 개혁을 지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양당체제는 무엇이 진정한 보수인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일까? 무엇이 진정한 개혁의 시나리오인지? 국민들을 계속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보수정당이라 해서 모든 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지킬 가치가 있는 것만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만 진정한 보수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불타는 촛불민심에 기름을 부은 원인 제공자 최순실의 농간에 놀아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배신자로 매도하면서 친박들의 인적청산은 외면하고 오히려 친박의원들의 기득권 보전에 연연하는 것을 볼 때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혁신과 개혁을 기치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일을 한 마디로 평하자면 양의 머리를 기다란 장대 끝에 매달아 걸어놓고 사실은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 놀음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개혁”이란 기존의 것을 새롭게 고치는 것인데 본래 청색의 개껍데기를 지워버리고 푸른색 대신 붉은색을 칠하여 개껍데기를 변형시켜 이것을 진정한 개혁이라고 억지로 우겨대는 꼴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결국 “무정부” 상태의 무질서를 유발하게 된다.

4.19가 일어난 1960년 경자년과 2020년 경자년의 다른 점은 1960년 경자년에는 도덕적 “정언명령”에 따라 불의에 항거하는 뜨거운 국민정신이 있었지만 2020년 경자년은 그와 다르다는 점이다.

OECD 국가 중 민생고에 시달려 일가족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2019년 신생아의 출생이 가장 낮은 나라, 북한 핵위협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구경꾼 자세로 일관한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주관자인 오천만 국민이기 때문에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1960년 경자년에 보여줬던 뜨거운 용기와 심오한 국민적 관심과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대단한 열정을 기대해 본다.

송경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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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2020-01-03 19:54:29
경륜이 넘쳐나는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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