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쿠르드 Quo Vadis, Kurds
쿠오바디스 쿠르드 Quo Vadis, Kurds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3.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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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정영훈 기자) 터키군이 북부 시리아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군의 철수로 시작된 터키군의 공습으로 ‘중동의 집시’ 쿠르드족은 다시 전쟁의 포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작전 코드명: ‘평화의 샘’

“다음은 언제일지, 어디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이 피로 물들 것이란 점이다” CNN방송의 클라리사 워드 기자는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이 개시된 지난 10월 9일 시리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이렇게 전했다. 터키의 첫 공습 직후 겁에 질린 피난 행렬이 모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워드 기자는 “황급히 도망치는 가족들의 거대한 물결로 혼란스럽다”며, “이 가운데 누구도 어디로 가야 할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를 비롯해 코바니, 라스 알아인, 카미실리 등 네 곳으로 나뉘어 시리아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선언 이후 터키군은 라스 알 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F-16 전투기와 포병대가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이 두 곳은 최근까지 미군이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주둔하던 곳이자 지난 2015년 YPG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터키군은 공습과 곡사포 공격으로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하면서 외신기자들에게 “무고한 민간인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공습과 포격을 시작으로 지상군도 본격적으로 투입한 상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작전 개시 이튿날인 10일 터키군이 마을 2곳을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소탕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YPG는 터키군의 지상 공격을 격퇴해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사상자 속출하는 전투

쿠르드 마을을 겨냥한 터키 공습이 본격화되고, 이에 맞서 쿠르드 민병대가 반격하면서 양측 모두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터키의 박격포가 강타한 쿠르드 마을 까미슐리에서는 12세 소년 무함마드 유수프 후세인이 숨지고, 7살짜리 여동생 사라흐는 다리 한 쪽이 잘리는 상처를 입었다. 국경 넘어 터키쪽 마을 아크자칼레에서는 쿠르드측의 보복포격으로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등 터키 쪽에서도 민간인 사망자 6명이 나왔다고 터키 당국은 주장했다. 현재까지 양측에서는 이들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5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라스 알-아인 남부의 쿠르드 마을 의사들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망자 외에 10명의 사망자를 더 목격했다고 말해 드러나지 않은 민간인 희생자가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의 사들은 터키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폭격 등으로 머리와 복부를 다친 민간인 25명도 치료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폭격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피란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개전 하루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지역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옥스팜을 비롯한 14개 구호 단체는 터키와의 접경지대 3마일(약 5㎞) 이내에 약 45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최대로 발휘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면 이들 주민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의 화약고’ 시리아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시리아는 중동 갈등의 축소판으로 인식된다. 지리적으로도 중동지역의 한복판에 있고 정치, 종교, 민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알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를 공습했을 때도 오일쇼크 공포가 일어났을 만큼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시리아의 정세는 2011년 3월 알 아사드 가문과 바트당의 장기집권과 강압통치에 반발해 촉발된 내전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독재정권인 알 아사드 정권을 부정하는 다양한 대안정부가 구성됐으며, 그 가운데 2013년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결성된 시리아 임시정부는 서방 여러 나라에서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

주변이 산유국들로 둘러싸여 있는 시리아는 오일 머니를 중심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알력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거기에는 쿠르디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자치구를 만들려는 쿠르드족과 그에 반대하는 접경국가인 시리아, 이라크, 이란, 터키와의 충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평화의 샘(Peace Spring)’ 작전은 시리아 북동부 접경지역의 쿠르드족 거주지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으로, 여기에는 터키군과 시리아국민군(SNA,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작전은 다에시(IS, 이슬람국가) 및 인민수비대(YPG)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수비대는 시리아 내전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를 패퇴시킨 시리아민주군(SDF)의 주력세력이다. 2017년 10월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로부터 락까를 해방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약 1만 1천명의 인민수비대 대원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세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시리아 내 자치구 설립을 목표로 해왔으나, 터키는 인민수비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었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쫓아내고 안전지대를 만들어 자국 내에 머무는 2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에는 본질적으로 쿠르드족을 테러분자로 인식하는 터키 정부의 단호한 시각이 담겨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난민문제와 쿠르드족 활동 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군사행동 비난받는 터키 정부

시리아 내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대한 터키군의 군사작전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쿠르드족에게 피해가 갈 경우 터키의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서방 주요국들과 국제기구도 일제히 터키의 군사행동을 비난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터키에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설치와 관련해 “EU는 그와 관련한 어떤 것에도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각료이사회도 28개 회원국이 참여한 성명에서 터키의 군사작전이 IS와의 전쟁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옌스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가 자제해 행동할 것으로 믿는다”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하이코마스 독일 외무장관, 프랑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도 터키의 공격을 비판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프랑스 외무부 아멜리 드 몽샬랭 유럽 담당 장관은 터키의 군사작전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10월 안보리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제리마틸라 유엔 주재 대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터키는 안보리에 보낸 서신에서 군사작전이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터키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으며,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영토를 장악하려는 터키의 시도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는 아랍권 기구인 ‘아랍연맹’ 비상회의 소집에 나섰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미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인도주의적 공간은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

터키의 군사행동에 대한 서방세계의 표면적인 반대 표명과는 별도로 미국과 유럽의 셈법은 상당히 복잡하다. 터키의 이번 공격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묵인 하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선언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6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군은 이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미군 철수에 대한 ‘초당적 비난’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작전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냈지만, 트윗을 통해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불개입선언은 동맹으로 간주돼왔던 쿠르드족에 대한 사실상의 배신으로 해석된다. 쿠르드족은 결사항쟁을 다짐했지만, 국제사회는 미군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운 터키군에게 쿠르드족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CBS는 1천여명의 미군 철수소식에 대해 “미군의 이동은 터키 정부에 선물이지만, 수년간 미군과 함께 싸운 쿠르드에게는 냉혹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세속화된 이슬람 국가로, 미국의 중동전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국가다. 지정학적으로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군사전략적 요충지이다. IS 격퇴전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감싸기에는 터키의 이후 행보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IS가 공식적으로 패망하자 터키는 미국에 인민수비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게다가 최근 들어 터키는 부쩍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터키가 미국의 방공무기 패트리엇을 도입하려다 무산되자 대신 러시아의 S-400을 구매한 것은 미국에는 큰 충격을 줬다. 결국, 친러국가로 가는 터키를 친미국가로 잡아두기 위해 미국이 쿠르드족을 희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의 속내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서방 주요국들이 안보리 소집을 들고 나와 터키를 비난하지만, 터키가 지정학적으로 시리아 난민의 완충지대가 돼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특히, 시리아 난민 유입문제로 국내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은 터키 정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도 힘든 난처한 입장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유럽이 터키의 군사행동을 비난한다면 유럽에 쿠르드 난민 360만명을 보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시리아 내 터키와 쿠르드족의 격돌로 IS의 부활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현지시각 13일 쿠르드 보안군이 지키던 시리아 북부의 IS 조직원 친인척 억류캠프에서 친터키계 용병들이 캠프를 포격해 IS 조직원 785명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배신의 역사로 점철된 ‘독립의 꿈’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한 뒤 터키의 공격을 받아 풍전등화위기에 몰린 쿠르드족은 ‘중동의 집시’ 또는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불린다. 터키의 아나톨리아 반도 동남부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이 접경을 이루는 약 30만㎢의 산악지대인 쿠르디스탄에 주로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3천만∼4천만명에 달하는 아리안계 단일민족으로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음에도 아직 독립국을 건설하지 못한 채 흩어져 살고 있다. 접경국가가 5개국에 이른 데다가 쿠르드족의 많은 인구는 분쟁지역에서 상시적인 위험요소로 간주된다. 1990년 이라크의 후세인이 일으킨 제1차 걸프전쟁에서의 최대 피해자도 바로 쿠르드족이었다.

쿠르드족은 과거에도 중동의 역학구도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기회를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세기 초 ‘쿠르디스탄’이라는 독립국을 세우려다 좌절한 쿠르드족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립국 보장약속을 믿고, 서방 국가들과 함께 싸웠다. 그러나 전후 연합국이 오스만 제국과 서명한 세브르 조약이 파기되면서 독립 약속은 수포가 됐다. 1970년대에는 사담 후세인이 실권을 잡고 있던 이라크를 견제하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과 합작해 쿠르드족의 봉기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라크와 이란이 화해하고 미국이 등을 돌리면서 이라크 쿠르드족 학살사태로 귀결됐다.

쿠르드족은 2014년 9월 시리아 북동부의 자치지역 보호를 위해 IS 격퇴전에 뛰어들면서 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군으로부터 훈련받고 무기를 지원받은 인민수비대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은 2017년 7월과 10월 IS의 양대 점령도시인 이라크의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3월 시리아 내 IS 최후 거점이었던 바구즈를 함락할 당시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쿠르드족이 IS와의 전쟁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독립국 건설 가능성을 키우자 주변국들이 견제하기 시작했다. 쿠르드족은 IS와의 전쟁에서의 커다란 희생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9월 이라크 내 독립국 설립을 위한 투표까지 마쳤으나, 이라크 정부와 주변국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갈등국면을 우려한 서방국가들까지 반대에 나서면서 또 다시 꿈은 물거품이 됐다.

시리아에서의 독립국가 설립 역시 지난해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우리는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했다”며, 시리아 내 미군 병력 2천여명의 철군 방침을 밝힘으로써 졸지에 시리아 쿠르드는 외톨이가 됐다. 토사구팽, 말 그대로 미국이 사냥(IS 격퇴)이 끝나자 사냥개로 삼은 쿠르드족을 버리는 형국이 됐다.

미국에 배신당한 쿠르드족은 터키군을 저지하기 위해 그동안 앙숙관계였던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쿠르드 당국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대처하기 위해 시리아군이 터키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돼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돕도록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이다. 쿠오바디스 쿠르드(Quo Vadis, Kurds). 쿠르드민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리아 쿠르드의 운명이 또 다시 역사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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