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진명 작가가 1993년 출간한 소설의 제목이 아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숨바꼭질 대신 즐기던 놀이 이름이다.
지난 주말 기자의 휴대폰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
비석 치기와 땅따먹기, 수박 서리, 수영, 고기잡이, 전쟁놀이, 못 치기, 연날리기, 썰매 타기, 불놀이, 자치기, 고무줄놀이, 숨바꼭질, 딱지치기, 구슬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현재 40대 후반 이후 세대들이 어렸을 때 즐겨하던 놀이다. 이 세대들은 방학 때면 하루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이들 놀이를 하면서 자랐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점심식사 때 한 번 정도.
이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방학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밀린 방학 숙제와 일기쓰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아이들은?
언감생심이다.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부터 각종 학원에 과외까지. 초등학생의 경우 오후 11시가 돼야 일과가 끝난다. 시간이 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
흙을 밟고 노는 시간은 체육시간 정도다. 대학과 취업 등을 위해 목숨 거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대한민국 아이들이 안쓰럽다.
한편,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발행 7개월만에 180만부, 1년여만에 300만부 판매됐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핵물리학자 이용후의 만남, 의문의 죽음 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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