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CEO] 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그룹 재건에 전력투구
[이달의 CEO] KBI그룹 박효상 부회장, 그룹 재건에 전력투구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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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3년새 매출 3배↑, 2조 1천억원
해외사업 추가, 베트남 기업인수…세계 곳곳에 30개계열사 확보
올해 코로나 정국서도 선방…동양철관 영업익, 5분기 연속 흑자
▲ 전선·동소재, 자동차부품 사업이 주력인 KBI그룹의 박효상 부회장이 종전 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진=각각 정수남 기자, KBI그룹)
▲ 전선·동소재, 자동차부품 사업이 주력인 KBI그룹의 박효상 부회장이 종전 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진=각각 정수남 기자, KBI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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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에 설립된 다국적 국제 금융 회사이던 미국 리먼브라더스홀딩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쓰러졌다. 1997년 외한위기(IMF)로 국내 재계 2위이던 대우그룹이 1999년 공중 분해됐다.
이처럼 굴지의 기업들도 위기를 맞으면 한순간 몰락하기 일쑤다.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굴지의 기업의 성장하기도 한다. 

내외방송은 매달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화제의 인물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 KBI그룹은 갑을그룹을 모태로 한다. 서울 한강대로에 있는 KBI그룹 사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KBI그룹은 갑을그룹을 모태로 한다. 서울 한강대로에 있는 KBI그룹 사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전선·동소재, 자동차부품 사업이 주력인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의 박효상 부회장이 종전 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KBI그룹은 갑을그룹을 모기업으로 한다.

갑을그룹은 1951년 박재갑 창업주가 대구 서문시장에 포목점을 차린 데서 비롯됐다.

그는 1957년 동생 박재을과 함께 '신한견직합명회사'를 세우고 제조업에 진출한 이후, 사세를 점차 확장해 1965년 동국실업을 인수한데 이어 1974년 갑을견직과 (주)갑을, 1975년 갑을방적, 1978년 갑을건설 등을 각각 창립했다.

이후 박재을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카 박창호 회장과 경영갈등으로 1987년 동국산업 등 9개사를 이끌고 ‘갑을상사그룹’으로 분사했다.

이후 갑을그룹은 무리한 차입경영과 수익사업 부재로 어려움에 겪다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이듬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갑을그룹은 2002년 자본잠식에 이어, 2003년 증권거래소 퇴출과 회사 정리절차를 밟아 해체됐다.

반면, 박재을 회장은 1991년 별세까지 그룹의 내실을 다졌으며, 고 박 회장의 장남 박유상 부회장(현 고문)에 이어 2015년 박효상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갑을상사그룹의 성장세가 빨라졌다.

박 고문은 갑을염직, 알루마시스템코리아, 동운산업, 한진플라스틱공업, 동양철관 등 자동차부품업 등을 중심으로 회사의 세를 불렸으며, 박 고문의 바통을 받은 박 부회장은 2017년 베트남 SH-비나 케이블 등을 인수하고 해외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가했다.

현재 박 부회장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독일 등 유럽과 중동, 멕시코 등에서 3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

▲ 상장사인 KBI메탈의 상반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BI그룹)
▲ 상장사인 KBI메탈의 상반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BI그룹)

아울러 박 부회장은 취임 이후 자동차 부품을 필두로, 소재·산업재, 건설부동산, 환경에너지, 의료, 섬유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 하는 등 위기 대응 능력도 높였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이로 인해 박 회장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2조 1000억원을 달성해 취임 첫해보다 3배 이상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세계 자동차 업황이 난조를 보이면서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부품 분야가 지지부진한 지난해에도 박 부회장은 전년 매출 수준을 달성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박 부회장의 경영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사명을 KBI(KABUL International)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이 창업주의 이름을 딴 것으로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30년 간 사용한 ‘갑을’이 세계화 시대에 발음하기가 어려운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 박 부회장, 경영에 속도…사명 바꾸고, B2C 사업 추가 등

박 부회장의 끊임없는 도전, 혁신을 통한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신성장 산업을 발굴한다는 경영 방침 등을 새로운 사명에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I그룹은 동국실업, 갑을메탈, 갑을알로이를 각각 KBI동국실업, KBI메탈, KBI알로이로 우선 변경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사명과 기업이미지(CI)도 순차적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KBI그룹 김범석 팀장은 “지구를 형상화한 원형 모양과 한자 갑(甲)과 을(乙)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조형성을 개선한 새 CI는 그룹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로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해 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해외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의 코스모링크를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현재도 국내외 유력 기업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외 경제가 주춤한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춘 점을 감안해 박부회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상장사인 동국실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강세다. (사진=KBI그룹)
▲ 상장사인 동국실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강세다. (사진=KBI그룹)

박 부회장은 이를 감안해 갑을상사를 통해 지난해 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를 선보였다. KBI그룹의 모든 산업이 B2B(기업 간 거래)이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확대해야 하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오르바이스텔라는 친환경 브랜드로 비건 패션인 가방, 핸드백 등을 라인업으로 구축했다. 오르바이스텔라는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박 부회장의 전략은 올해 코로나19 정국에도 효과를 냈다.

현재 30여개의 국내외 계열사의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상장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선방한 것이다.

실제 대구경(大口徑) 강관 종합 전문기업 동양철관은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7억원 달성하는 등 전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이로써 동양철관은 올해 상반기 매출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750억원)보다 22.4% 급증하게 됐다.

▲ 동양철관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2억원으로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천안 동양철관 전경. (사진=KBI그룹)
▲ 동양철관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2억원으로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천안 동양철관 전경. (사진=KBI그룹)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52억원과 53억원으로 767%(46억원), 1667%(59억원) 크게 늘었다.

KBI메탈과 동국실업은 상반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이들 회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동양철관 한흥수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국내 주요 철강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동양철관은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해외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환경이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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