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밍크들의 수난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밍크는 콧물이 나면 하루만에 죽는다’는 말이 있다.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밍크들은 감염 하루 만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에서도 밍크들이 폐사 혹은 살처분 당한 데 이어 이번엔 덴마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모겐스 옌센 덴마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개체가 있는 농장으로부터 8km 범위 안에 있는 100만여마리의 밍크들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옌센 장관은 “이달 초까지 노르윌란 지역에서만 약 60개의 농장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밍크들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의 농장 46곳에도 코로나19에 걸린 밍크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불충분했고, 밍크 농장주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밍크농장협회의 타게 페데르센 회장은 “사람의 건강이 우선”이라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정부를 믿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대의 밍크 모피 생산국이다. 덴마크 농림식품위원회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매년 1900만개의 밍크 모피가 생산된다.
덴마크 외에도 미국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밍크들의 수난은 이어졌다.
지난 9일 미국 유타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밍크 약 1만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7월에는 네덜란드 당국이 밍크 농장 27곳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개체를 발견한 후 10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 같은 달 스페인에서도 밍크 9만여마리가 도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