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가둬라’ 트럼프 도 넘은 선거 공세에 논란
‘감옥에 가둬라’ 트럼프 도 넘은 선거 공세에 논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0.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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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PA)
▲ (사진=EPA)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

트럼프 진영에서는 4년 전 썼던 선정적이고도 논란이 될 만한 구호를 외치며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정확히 말해 이 구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며 외쳤던 것인데, 이번에는 대상만 바꿔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표적이 됐다.

1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하며 전날 미시간주 머스키곤 유세에서 “여러분은 주지사가 주를 다시 정상화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 휘트머 주지사의 강력한 주 봉쇄정책을 비난하며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휘트머 주지사는 납치음모 사건의 표적이 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또 한 번 불을 지른 것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대선 직전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 들 중 한 명이 200명의 남성을 모아 주정부청사를 기습하자는 구상을 내놨다고 FBI는 설명했다.

미시간주는 코로나19 앞에서는 현재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거일에 투표소 인근에서 총기를 휴대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령까지 발표할 정도로 선거 당일 투표 방해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불과 0.2%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인 데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층 규합이 절실하지만, 민주당측 입장은 협박을 선동, 지지층의 과한 연호에 호응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휘트머 주지사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는 분명히 나와 가족, 다른 공무원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언사”라며 “멈춰야 한다('Lock her up')”고 촉구했다.

또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납치음모가 터진 지 10일 후에 나온 대통령의 행동은 “국내 테러행위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페로시 하원 의장은 ABC방송에서 “정치적 대화에서, 특히 여성 주지사와 가족에 관해 ‘공포 전략’을 주입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연일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구호 논란이 별일 아니라는 입장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 협박을 선동하기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의 모든 행동들은 그저 가벼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휘트머 주지사의 강력한 봉쇄정책에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 협박을 자극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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