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리자 투약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치료제를 투약받은 후 놀라보게 호전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이 처방받은 미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거론하며 “믿을 수가 없다. 즉시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하기 전 이 항체치료제를 8g 투약받고 모두가 자신과 같은 치료를 받길 원한다면서 여러분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은 게리 클라이너 마이애미대 의과대학 소아감염학과 교수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이후 환자들이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수행기간인 휴스턴메소디스트병원의 더크 소츠먼 박사도 “임상시험 참가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Regn-COV2’는 일명 ‘칵테일요법’이 적용된 것으로 두 개의 단일클론항체를 섞어 만든 약품이다.
리제네론은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Regn-COV2 긴급사용을 두고 논의 중이다.
통신은 “지금까지 리제네론이 공개한 초기자료들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Regn-COV2의 가능성으로 보여준다”며 “다만, 의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항체치료제를 처방받은 점과 그의 홍보가 FDA에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제네론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허가 등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들로부터 ‘동정적 사용’ 요청을 받고 약물을 제공했는데, 동정적 사용은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되지 않은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를 일컫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치료된 것 같지만, 미국 대선이 급한 상황이라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감염병 전문가인 에드워드 존슨-로페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 투병·치료 과정 전체가 명확히 알려진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세가 정말로 훨씬 빠르다면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5일 CNN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되는데 리제네론 항체치료제가 기여했는지 “강하게 의심된다”면서 “리제네론이 효과가 있다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