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했으며,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것은 “북한에 있는 가족 걱정에 한국행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11월 초,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후 이탈리아에 남아 있던 그의 딸은 북한으로 송환된 상태입니다.
대리이긴 하지만 대사급의 한국 망명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주목됐는데요. 조 전 대사대리는 아버지와 장인이 모두 고위 외교관을 지낸 엘리트 집안 출신이어서 북한 고위층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자신을 조 대사대리의 20년 지기라고 소개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지난해부터 조 대사대리의 뒤를 쫓아온 MBC 측은 “조 씨의 아내 이 모 씨가 언론사에 제보했기 때문”이라며, “이 씨가 북한으로 송환된 딸을 걱정해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에 보내달라는 뜻을 일부 언론사에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대사대리의 한국행과 관련해 여러 얘기들이 나오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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