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당선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뤠셀에서 진행되는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EU 회원국들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본부장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게 현지 보도다.
27개 EU 회원국 대사는 유명희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중 선호 후보에 대해 합의하기 위해 전날 회동했으며,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키로 입을 모았다.
이는 아프리카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자 상호 신뢰의 신호라고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EU 관계자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는 다자간의 질서를 강조하기 위한 강력한 신호이자 아프리카에 대한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WTO 최초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 된다.
WTO는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7일까지 펼쳐진다.
WTO 사무총장은 선출 시한인 내달 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된다.
현지 언론들은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유 본부장이 힘든 싸움에 직면했다”며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의 정치적 긴장 관계 때문에 유 본부장에 대한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TO(164개 회원국)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개국, 아메리카는 34개국, 유럽과 독립국가연합은 44개국, 아프리카는 44개국 등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