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시설 집단감염은 48%에서 30% 이내로 줄고 개인 접촉감염은 늘어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효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다만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의 피로감이 높은 상태라 집중도를 어떻게 유지할지도 향후 대응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5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상황에 대해 “선제검사, 거리두기 등으로 느리지만, 분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연말연시 특별 대책의 효과를 분명 보고 있는 것이다.
손 반장은 “11월 말 기준으로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은 신규 확진자의 48% 수준이었으나 12월 말 기준으로는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30% 이내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는 (유행) 정점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거나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퍼져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이어 모임과 약속 취소도 당부했다.
그는 “집단감염이 나타나는 다중이용시설은 교회, 요양병원, 구치소 등에 집중돼 있다”면서 “반면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 조사 중 사례 비율을 합치면 11월 말 40% 내외에서 12월 말 70%까지 상승했다. 이제는 다중이용시설보다는 대인 간 접촉에 따라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고 사람 간 만남을 줄여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기존의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이달 17일까지로 2주간 연장하고 5이상이 모이는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헬스장을 비롯한 일부 시설에서는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오픈 시위’ 등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손 반장은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이 곳곳에 누적된 상황”이라면서 “반면에 환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더라도 완만한 상황이므로 방역당국의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 토로했다.
그는 “여기서 조금만 더 이완되면 환자 발생과 유행 상황이 재확산할 확률이 크고, 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으로 불리한 요소도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다. 외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거리”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거나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 사회적 긴장이 지나치게 이완될까 걱정”이라면서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지금은 2주간 총력을 다해(확진자) 감소세를 가속화해서 충분한 수준으로 환자 수를 감소시켜야 할 때”라며 “남은 12일 동안 더욱 만전을 기해 달라.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해서라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