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한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는 "해당 업주가 다시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부산소비자전문단체협의회 등 지역 8개 소비자단체가 "깍두기를 재사용한 돼지국밥집 업주는 영업 정지가 아닌 다시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엄벌을 내려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마스크도 벗지 말라고 하는데 식당에서 여러 명의 침이 섞인 재사용 반찬을 먹는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부산 동구청은 해당 식당을 점검한 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할 방침이라고 뒷북을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산식약청과 부산시청은 부산시민을 불안에 떨게 하지말라. 돼지국밥집을 영업정지가 아닌 해당 업주가 다시는 영업을 하지 못하게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식당에는 반드시 개인 앞접시와 덜어 먹을 수 있는 집게가 있어야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며 "식약청이나 관계 기관이 협조하지 않으면 코로나19를 잡는 데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법 행위를 한 식당에는 엄벌을 처해야 한다. 반찬 재사용을 하면 식당이 망한다는 교훈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제(7일) 아프리카TV BJ 파이는 고모가 운영하는 돼지국밥집에서 음식을 나르는 일을 하면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본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BJ가 소상공인을 홍보하고 수익금 기부를 목적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직원이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반찬통에 넣고, 다른 직원이 그 반찬통에서 깍두기를 꺼내 다른 손님의 그릇에 담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 장면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해당 음식점의 위치와 상호명이 공유됐다.
이로 인해 인근 국밥집에서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상호명이 비슷한 음식점에도 “이 집이 그 집 맞냐”며 손님들의 항의성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호소했다.
BJ는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식당에서도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정직한 소상공인분들께도 상처를 드린 것 같다. 식당은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반찬을 재사용했던 직원은 “오늘 처음 일을 했고,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동구청은 전날(8일) 반찬을 재사용한 해당 음식점에 대한 현장 지도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내리고 업주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음식 등을 재사용하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 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