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흙장난하듯(?) 순수한 영혼으로 만들어낸 마티스의 특별전
아이들이 흙장난하듯(?) 순수한 영혼으로 만들어낸 마티스의 특별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3.09 20: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달리스크드로잉부터 로사리오 성당까지 5개의 섹션으로 나눠 볼 수 있어
마티스의 미술세계는 캔버스에서 그치지 않았다...무대의상, 성당까지
▲ .
▲ 마티스의 대표작 이카루스. 서커스, 컷아웃 모두 자유로움을 상징하듯 이 그림도 자유로운 몸짓이 눈에 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앙리 마티스의 탄생 150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0년 마이아트뮤지엄에서는 국내 최초로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을 열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 31일부터 2021년 4월 4일까지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컷아웃’ 기법으로 탄생한 작품들, 발레 공연을 위해 디자인한 무대의상, 그의 삽화, 성당 등 눈에 띄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마티스는 색체의 예술가지만 그의 오달리스크 드로잉도 유명하다. 검은 펜으로 쓱쓱 그려낸 그의 드로잉에서 선의 세련됨과 우아함이 돋보인다.

▲ .
▲ 말, 기수, 그리고 어릿광대. 과감한 색채를 느낄 수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
▲ 블루누드. 역시 이카루스 만큼이나 유명한 컷아웃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그는 색깔의 마법사다. 개성 있고 원색적인 표현을 할 때는 거침이 없다. 1941년 마티스가 고령으로 이젤 앞에 앉기 힘들어지자 조수의 도움으로 종이를 오려 만드는 ‘컷아웃’을 시작했고, 그의 대표적인 예술작품들이 이 컷아웃을 통해 생겨난 작품이다. 특히 서커스를 주제로 한 ‘재즈’ 시리즈가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다 그린 것인 줄 착각할 수 있지만 컷아웃 기법을 사용, 괴슈로 칠하고 오려서 배치한 작품을 스텐실이나 형판으로 떠서 판화북 재즈를 만들기도 했다. 드로잉과 색체 간의 일었던 그의 불멸의 갈등을 해소시켜준 것이 바로 컷아웃이었다고 한다. 말과 어릿광대, 공중 곡예사 등 주제만 봐도 서커스를 충분히 연상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서커스, 컷아웃, 재즈는 모두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의 대표작인 이카루스 역시 컷아웃 작품으로 딱 봐도 자유로운 몸짓이 눈에 들어온다.

▲ .
▲ '나이팅게일의 노래' 무대의상.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멋이 더해진 이색적인 의상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그는 무대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발레 ‘나이팅게일의 노래’ 무대 의상을 부탁받은 그는 중국 황제의 궁정을 재현하기 위해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의상을 만들기에 집중했다.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의 냄새가 조금 나는 독특한 의상을 구현해냈다. 의상, 천,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가 직접 다 준비했다. 무대 의상 만들기는 컷아웃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 .
▲ 샤를 도를레앙 '시' 삽화 습작.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선의 느낌이 든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그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프랑스의 아라공, 말레르메, 보들레르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초현실주의 시집에 포함되는 삽화 일러스트레이션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시의 순수함 등 많은 감성들을 그의 삽화에 그대로 실었고 그것은 이후에 판화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 .
▲ 로사리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
▲ 로사리오 성당. 실제 성당에 온 기분이 들 정도로 경건함이 느껴진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관람객들에게 유일하게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곳이 바로 로사리오 성당이다. 마티스는 그의 간병인이었던 자크 마리 수녀의 부탁을 받아 1948년부터 4년에 걸쳐 로사리오 성당을 완성시켰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빛이 들어오면서 녹색, 파란색, 노란색의 빛깔이 성당 내부를 비추는 모습이 ‘어떻게 실제 그의 작품을 여기에 옮겨놓았을까’ 내지는 ‘그의 작품은 이보다 더하겠지’ 싶은 정도로 놀라웠다. 그의 미술 세계는 캔버스를 넘어 건축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유일한 포토존으로서 실제 성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경건해지기도 한다.

마티스의 궁전, 놀이터에서 실컷 즐기다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색적이고 관람객과의 소통 또한 잘 되는 시원한 전시회다. 아이들이 흙장난 하듯 맑은 영혼을 작품에 담아내기도 했고 나중에는 경건한 성당까지 만들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직접 마티스처럼 컷아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음에 꼭 드는 작품 몇 가지를 마음에 품은 채 흐뭇하게 전시회를 나올 수 있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