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안철수에 "제 손 잡아달라" 당부
단일후보 확정되자 박영선, 오세훈 정면 충돌 초읽기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단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여권인 박영선 후보와 양자 대격돌이 시작된 것이다.
23일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마음이 무거운 나날들이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마음의 돌덩이를 조금은 내려놓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단일화 전투에서는 우리가 경쟁상대였지만, 정권 심판에 있어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는 말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이제 거대 두 정당의 여야 대결구도가 설정됐다. 아니나 다를까 오 후보가 단일 후보에 오르자마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처가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으로, 오 후보는 박 후보 남편의 일본 도쿄아파트로 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시민들의 뜨거운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능하고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 시민 민심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 공세를 펼치는 박 후보를 겨냥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괴벨스식 선전 선동,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모자란 공세,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 측은 "박 후보는 남편이 소유했다가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 아파트가 서류상 여전히 남편의 것으로 돼있다"면서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처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국민들의 눈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오 후보 측은 또 박 후보 남편의 도쿄 아파트가 전범기업이 분양한 아파트라며 비판했다. 황규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내로남불" 발언을 하며, "2009년 완공된 두 아파트는 모두 다 전범기업이다. 민주당은 전범기업의 물품은 사지도 쓰지도 말자며 법과 조례 발의까지 한 마당에 서울시장 후보는 전범기업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가 단일 후보로 오르자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라며 양당 간의 경쟁 구도의 불을 지폈다.
박 후보는 내곡동 의혹에 대해 오 후보를 거짓말하는 시장이라고까지 공격했다.
박성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도 이날 "오세훈 후보는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새롭게 주택지구 신청을 하고 배우자와 처가에 36억원의 보상금을 챙기도록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