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면세업계 전문지 무디 대빗 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시내 면세점이 다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공급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55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8% 증가하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의 95%(1조 4794억원)는 외국인 매출로 대부분이 중국 보따리상에서 나온다.
일각에선 다이공 매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를 대는건 일종의 핑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과 공항면세점 강화를 위한 지역별 매장 수 조절을 위한 조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루이비통은 한국 뿐 아니라 홍콩의 시내 면세점 내 루이비통 매장 대부분을 정리하고 공항 면세점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면세점에 매장을 내며 중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신라면세점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등 서울 4곳과 부산 1곳, 제주 2곳 등 총 7곳이다.
업계에선 "루이비통 글로벌 정책의 변화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철수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브랜드를 찾기도 쉽지 않아 국내 면세업계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루이비통이 매장에서 빠지면 국내 면세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루이비통의 영향으로 타 명품 브랜드들도 매장 철수를 고려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