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이회영 기념관도 개장
중앙정보부와 TBS교통방송 건물 철거
서울광장 2배 규모 녹지공원 조성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였던 남산 예장자락이 ‘남산예장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에 새로 만든 남산예장공원과 우당 이회영 기념관을 9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예장자락은 조선 시대 무예 훈련장(예장)이 있던 장소로, 식민지 시기 통감부와 일본인 거주지가 조성됐고 1961년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 있던 중앙정보부와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서울광장 2배 규모인 1만 3000여㎡ 크기의 녹지 공원을 조성했다.
남산예장공원은 크게 지상과 지하 공간으로 조성됐다.
먼저 남산예장공원 입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명동에서 공원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그간 명동에서 남산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차도나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또 지상 녹지공원에는 남산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 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해 풍성한 녹지를 회복했다.
지하에는 온 집안이 전 재산을 들여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과 6형제를 기념하는 공간이 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후손들이 기증한 유물 42점과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일대기 등이 상설 전시된다.
이들 형제가 세운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주축이 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기념하는 '체코무기 특별전'도 열린다. 1920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하던 체코군단으로부터 독립군 연합부대가 사들인 무기로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09년 예장, 장충, 회현, 한남 등 남산의 4개 자락과 N서울타워 주변 재정비 계획이 담긴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 복원과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예장자락을 제외한 나머지 남산의 3개 자락(장충, 회현, 한남)은 서울성곽 복원, 휴게시설 신축 등을 통해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예장자락 사업을 마무리 지으며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