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지수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한쪽 벽에는 방문 아이들의 짧은 기록이 빼곡히 붙어있다. 지난 4월부터 '우리 이제 만나요' 전시회가 시작된 이래 아이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남긴 기록이다.
6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전시는 전래 동화 속 '만남' 이야기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음의 소중함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전시 체험공간에서, 아이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남은요~'라는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난 기록을 남겼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4일 '나의 만남 이야기'를 엮어 발간했다.
'친구와의 재미있던 추억',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만나고 싶은 유명인', '앞으로 만날 첫사랑의 이상형' 등 아이들의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살아있다.
팍팍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미소와 공감을 자아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바람들이 우리의 삶 속으로 속히 다시 찾아오기를 절로 바라게 된다.
전 사회적인 비대면 생활을 지나 위드코로나 시대로 돌입해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시도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 '만남'이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고사리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남긴 글 속 아이들의 바람이 점차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 단계가 시작되며 어린이박물관 회차별 입장객도 19명에서 50명으로 확대된 만큼 청명한 가을볕도 만끽할 겸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날 내외방송과의 통화에서 "난생 처음 겪는 팬데믹 상황을 어른들 곁에서 잘 참아 내고 있는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제 아이들에게 이 모든 경험이 친구와, 가족, 주변인들과 힘 모아 견뎌 이겨낸 장한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회는 내년 3월 12일까지 열린다.
박수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