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금리 인상 시사...내년 1분기 인상 이후 속도 조절 나설 듯
한은 추가금리 인상 시사...내년 1분기 인상 이후 속도 조절 나설 듯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1.12.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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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제공=한은).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제공=한은).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한국은행이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우리나라 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한은은 국제 공급망 병목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국내 물가를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는 데다 집값 상승세에 대출 수요 역시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이다.

따라서 물가인상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미 올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한두 번 더 인상해도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4차례 올려 1.75~2%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수가 등장하면서 기준금리 전망치가 1.5%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장기화가 이어져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측을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올 하반기 4.7%, 내년 상반기 4.1%, 내년 하반기 3.2% 성장할 것이란 지난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유지했다.

해외 주요국의 물가가 1%포인트 오를 때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2000~2007년 0.1%p에서 2010~2021년 중 0.26%p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향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집계돼 약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 방역지침이 강화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음에도 소비 증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가계 흑자액은 9월 말 기준 2019년 대비 가구당 평균 310만원으로 7.6% 증가했다. 그동안 소비가 위축된 탓에 소비 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가계부채에 대한 한은의 우려는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도 이날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물가 상승 압력과 국내 경기의 양호한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을 강조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조짐은 보인다”면서도 “금리 한두 번 올린다고 해서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오히려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가 실물경제가 좋아지면 완화적이 되는 부분도 있다”며,“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계량화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서 가볍게 보지 않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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