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아이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선대위직 전격 사퇴...미칠 파장은?
'청년 아이콘'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선대위직 전격 사퇴...미칠 파장은?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2.21 16: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익진' 와해되고, 3頭 마차는 삐거덕, 당장 청년지지층 표심 향배 어디로 튈지
윤석열 후보, 光速으로 '내홍' 수습·봉합해야, 이재명 후보와 경쟁에서 '리스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 등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12.21. (사진=이상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 등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12.21. (사진=이상현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연직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 직책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3두(頭)' 체제로 앞을 향해 질주하던 3두 마차가 삐거덕 소리를 낸 것이다.

더욱이 윤 후보를 중심으로 양 나래를 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던 와중,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내홍'은 물론, '굉음' 소리와 같은 파열음이 났다. 

'학익진' 구조는 무너지고 '살리는 선대위'의 취지도 물타기가 되면서 엷어졌다. 진보정당인 녹색당 주요 당직자 출신의 신지예씨를 영입하면서 부터 불협화음을 내더니 드디어 사단이 난 것이다.

신씨는 전날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됐는데 이준석 대표와는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던 인물이다. 

당연히 이 대표는 탐탁지 않게 생각해왔고, 영입에는 반대하지 않았지만 반감은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의원들도 상당해 한차례 폭우가 쓸고 지나갔다. 물론, 윤 후보는 "국민의힘도 새로운 영입 인사를 통해 국민의 지지 기반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홍준표 의원 등은 SNS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홍 의원의 경우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신 대표 영입에 대해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문제는 이 대표가 빠짐으로 해서 나타날 부작용이다. 우선 이 대표는 36세의 청년으로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쥐며 '청년정치인'의 표상으로 우뚝섰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과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에서도 최고위원을 지내며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6월 당당히 당 대표로 선출되며 청년들에게 '정치도전'이라는 희망을 심어줬고, 나는 국대다(국민대변인) 등 이벤트를 벌이며 당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공'을 세웠다. 

이 대표로 볼 때는 "8월까지 입당하라"는 마지노선을 윤 후보에게 제시하며 받아들여 대선 후보 경선을 이끌었고, 이제까지 약 반년 가량 국민의힘을 새단장 시키며 '꼴보수(꼴통보수)' 이미지를 희석시켜놨는데, 총괄선대위원장 부터 82세, 11대 국회에서부터 활동한 정치인인 김종인 위원장이 맡았다.

윤 후보를 가운데 두고, 구 세대와 젊은 세대 양측을 함께 끌고가는 환상적 구조였는데 솥 다리 하나가 부러져 나간 모양새다.

발단은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마찰에서부터 있었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전날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대응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충돌을 벌였고, 이 대표는 "공보단장은 '윤핵관’ 보도부터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조 단장은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단장은 당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고 조 단장의 사과를 매몰차게 받지 않았다. 

역시나 당장 청년들의 반발은 시작됐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이하 대학생위)는 '조수진식 공보로 후퇴하는 선대위'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하극상으로 당내 분란을 조장한 조수진 공보단장은 당장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고 걸맞은 책임을 져라"라고 촉구했다. 

대학생위는 "조수진 공보단장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의 지시를 부당한 사유를 들며 거부했다. 정권교체라는 지상과제를 앞두고 선대위 내 체계를 무시하면서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는 궤변을 보면 그가 정녕 선거를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의를 통해 정한 선대위 조직 체계를 무시하는 것은 명백히 당 내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고 규탄했다.

대학생위는 "이후 납득 불가한 형식적인 사과만 내놓은 채 언론인에게 이준석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을 공유하여 분란을 심화시켰다. 당내 잡음을 일으키는 것이 '조수진식 공보'인가? 이대로라면 대선 결과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학생위는 "국민의힘 대학생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청년의 열망을 떼쓰는 어린애 취급하며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 누가 진짜 어린애인지 자명하게 구분된다"며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는 공보단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조직이 정한 규칙을 어기면서 대선에 위해를 가한 조수진 공보단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조수진 공보단장은 당원과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진심으로 대선 승리를 원하는 것이라면 공보단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의 내부 반발과 국민의힘의 신선함을 보며 눈길을 돌렸던 청년지지층이 균열, 붕괴할지 미지수지만 윤 후보가 '내홍'을 제빨리 수습하고 봉합하지 않을 경우, '백척간두',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로 작용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